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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열댓편 정도의 드라마가 방영이 되지만, 내가 어쩌다 챙겨보게 되는 드라마는 한 편이 될까 말까. 특히나 몹시 바쁘고, 심적으로 지쳐있는 이 시기에 '문화 예술'을 즐기기가 쉽지는 않다. '문화 예술'이란 것이 바쁘게 살다보면 가장 먼저 삶에서 제쳐두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니까. 특히나 '드라마'라는 장르는 '문화 예술' 중에서도 타 장르에 비해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많은 편이라 바쁜 삶을 사는 도중에는 드라마를 꼭꼭 챙겨보기가 쉽지만은 않다. 



     나 같은 경우에도 나름 작년 초순부터 12월 중순까지는 바쁘게 살아왔고, 너무 지쳐있었기에 옆을 돌아볼 틈이 없었기에 내가 좋아하는 취미인 드라마 감상은 잠시 뒤로 제쳐두게 되었다.(사실 이렇게 말하기는 하지만, 당신이 잠든 사이에 라는 드라마를 보긴 했었지만 제쳐두기로 한다.) 이제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할 때쯤, 잠깐 페이스북 클립영상에서 '이번생은 처음이라'라는 드라마를 우연하게 알게 되었고, 그 우연이 나에게 많은 생각과 고민거리를 가져다 주었다. 시청률 5% 남짓의 종편드라마였던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나에게 이렇게까지 깊은 울림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처음에는 생각치 못했던 것 같다. 생각치 못했기에 가볍게 시작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벌써 우리는 2018년 하고도 두번째 달의 끝에 서있다. 12월 중순부터 한 두 달동안 뭔가 계획이 있었다면 하고도 남았을 시간이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들이 말하는 '쓸모 있는 것'과 '의미 있는 것'을 하지 못했다. 내 개인적으로 변명하자면 '여행'도 다녀오고 드라마, 웹툰, 영화 등의 다양한 '문화 예술'을 즐겼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쓸모 있는 것'과 '의미 있는 것', 대개 독서, 공부 등의 내적 수양을 위한 수단들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물론 문화 예술을 즐긴다는 것이 쓸모 있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바쁜 삶에 가장 필요한 것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첨언해둬야 오해를 사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나도 알고, 어색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내가 어색하고 어려웠다. 나마저도 마음 한켠으로는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 두달 정도의 시간이 나를 한층 성장시킨 것 같다.


     이번 겨울, 보람차지 않았지만 보람차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복잡 미묘한 시기였다. '쉬어감'의 과정에서 '정말 아무 것도 안해보자'는 것이 내 목표였지만 쉽지 않았다. '지쳐있음'을 어느정도는 치유했다고 생각하지만, 이 방법이 옳았을까에 대한 생각은 아직까지 남아있다. 그래도 정말 수확을 꼽자면, 인간관계 재정립,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는 점 정도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힘들어할 때 옆자리를 지켜주던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내가 힘들 때 철저하게 무시하던 그들. 물론 그들의 입장에서 자신이 우선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수 있으며, 나도 이렇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정확히 말해서는 그런 친구들이 있다면 나라도 돕고 싶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힘들 때 위로 한마디의 의미를 알고, 겪었기 때문에 이를 베풀어주고 싶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잘 모르는 것이 많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나오는 '결혼'을 앞둔 계약부부가 겪게되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보다보면 인간 관계의 쌍방성과 복잡성, 개개인마다의 다름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최근 이런 저런 일로 인해 직접도 많이 느끼고 생각하게 된 부분이다. 물론 아직도 파헤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부분이 많지만, 이렇게 하나 하나 나만의 인간관계를 정립해나가다 보면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가지 않을까 싶다.


By. 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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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열댓편 정도의 드라마가 방영이 되지만, 내가 어쩌다 챙겨보게 되는 드라마는 한 편이 될까 말까. 특히나 몹시 바쁘고, 심적으로 지쳐있는 이 시기에 '문화 예술'을 즐기기가 쉽지는 않다. '문화 예술'이란 것이 바쁘게 살다보면 가장 먼저 삶에서 제쳐두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니까. 특히나 '드라마'라는 장르는 '문화 예술' 중에서도 타 장르에 비해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많은 편이라 바쁜 삶을 사는 도중에는 드라마를 꼭꼭 챙겨보기가 쉽지만은 않다. 



     나 같은 경우에도 나름 올해 초순부터 12월 중순까지는 바쁘게 살아왔고, 너무 지쳐있었기에 옆을 돌아볼 틈이 없었기에 내가 좋아하는 취미인 드라마 감상은 잠시 뒤로 제쳐두게 되었다.(사실 이렇게 말하기는 하지만, 당신이 잠든 사이에 라는 드라마를 보긴 했었지만 제쳐두기로 한다.) 이제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할 때쯤, 잠깐 페이스북 클립영상에서 '이번생은 처음이라'라는 드라마를 우연하게 알게 되었고, 그 우연이 나에게 많은 생각과 고민거리를 가져다 주었다. 시청률 5% 남짓의 종편드라마였던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나에게 이렇게까지 깊은 울림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처음에는 생각치 못했던 것 같다. 생각치 못했기에 가볍게 시작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나는 드라마에서 '1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첫 화를 보고 내가 이 드라마를 볼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하는 편이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어땠냐고 묻는다면, 모든 아쉬운 부분을 커버할 만한 한방을 가진 '1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너무 드라마틱한 설정. 그게 한 가지 흠이었다. 어쨌든 '가상'을 풀어낸 드라마의 한계였을까. 집주인과의 주거공간 계약 결혼이라는 드라마틱한 설정과 남세희의 감정 묘사와 관련된 부분에서 첫 화만을 봤을 때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캐릭터 설정이 몇 군데 있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모든 화를 본 지금도 굳이 계약결혼이라는 설정을 잡았어야 했는가에 대한 생각은 들지만, 캐릭터 설정 부분에서는 남세희의 감정선과 윤지호의 감정선의 접점을 찾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첫 화를 볼때 부담스러움을 느낀다면, 드라마 시청을 그 자리에서 그만둘 수도 있기에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

잠시 잊고 살았다. 

이번 생도, 이 순간도, 

다 한번 뿐이라는걸

'


     바로 이 대사가 내가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끔 만든 한 방이었다. 남세희가 실연의 아픔에 힘들어 하는 윤지호를 보고 했던 말, 그리고 그 말을 생각하며 윤지호가 던진 독백이다. 극 속 윤지호가 나에게 던져준 말 한마디는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힘들고 지쳐 있던 내게 짧은 말 한마디로 나를 토닥여줬다. 내가 무엇을 하든 다 처음이니까, 너무 자책하지말라고 이야기하는 것만 같았다.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였지만,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그 이야기를 해줘서였을까. 


그래서 '이번생은 처음이라'를 보게 되었던 것 같다.


p.s.

이번 생이 처음이라,

내가 많이 서툴렀지만

또 다른 처음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번 생을 기대해본다.


2017년도 처음이었지만,

2018년도 처음이기에.

나는 또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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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속하게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8월도 이제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여름을 상징하는 더위는 여전히 우리 곁을 지키고 있지만, 며칠만 지나면 서늘한 바람이 우리를 감싸오지 않을까. 


 나는 우연찮게 '학교 2017'이라는 드라마를 재방송으로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I.O.I 멤버였던 세정이 출연한다길래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8월 한 달이 너무 바빠서 그런지 막 그렇게 챙겨보기는 힘들었다. 그래서일까, 현재 10회차까지 방영된 걸로 알지만 나는 아직까지 4회차 정도 밖에 보지 못했다.



 나는 이종석과 김우빈, 장나라 분이 나왔던 학교 2013부터 꾸준히 학교 시리즈를 지켜봐왔다. '학교 2013'과 실제 일선 학교들에서 나타나는 모습의 높은 유사도를 봐서 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학교 시리즈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재작년 '후아유'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었던 시리즈가 혹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름대로는 재밌게 보았을 정도로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학교 시리즈의 특성을 아예 잃어버린 후아유 시리즈를 학교 2013처럼 좋아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학교 2013과 학교 2017의 가장 큰 차이는 '입시 문제'가 아닐까 싶다. 2013년에 비해 다양하고 중요해진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주목도가 특히 눈에 띈다. 학력고사나 수능 등, 일제히 치르는 시험으로 대학을 갔던 예전과 달리 학교 안에서의 내신, 학교 안팎에서의 활동들이 대학 입시에 중요하게 작용하게 되었다는 것이 학교 2017에 녹아있구나 싶었다. 그 시대의 작품은 그 시대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말이 있듯, 우리의 교육, 우리의 대학입시 또한 드라마 속에 투영되었다. 웹툰 공모전에서 3등안에 들면 (극 중에서 서울대 격인) 한국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라은호(김세정) 캐릭터에 덧입혀졌고, 학종에서 생기부가 중요하니 대학 입시를 위해 생기부에 한줄이라도 좋은 글이 적히기 위해 친구마저도 팔아먹으며 상점을 쌓으려 노력하는 모습들이 3~4화 에피소드로 나오기도 한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최근 입시를 직간접적으로 겪어본 사람으로서도 과장 조금 보태서 저런 극 중 상황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학생부 종합전형이란 것이 빛 좋은 개살구 같다고 생각한다. 말은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뽑으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뽑는다고 하지만, 이를 평가하는데 필요한 생기부는 참으로 다루기 어려운 존재이다. 좋은 생기부 작성을 위해서는 양질의 활동, 성실한 태도 등이 뒷받침 되어야하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한' 혹은 '선생님의 권위를 위한' 생기부가 되버리곤 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취지와는 다르게 일선 학교에서는 이상한 형태로 변질되어 생기부가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먼저, 학생이 원하는 대로 생기부를 작성해주기 위해 참고자료라는 명목으로 학생보고 생기부 형식을 따서 쓰고 싶은 내용을 선생님 대신 써오라는 경우가 있다.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학생들 입시에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어서 그랬겠지만, 이는 평소 학교 생활을 토대로 작성되어야 하는 생활기록부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특히나 자사고나 특목고의 부자 학생들의 경우 방학 때를 이용해 이런 형태의 기초자료를 입시 컨설턴트에게 맡겨 최고의 생기부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는 정시 축소를 통해 사교육을 감경하겠다는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에 어긋나는 상황이기도 하다.


 더불어 생기부를 무기로 삼아 소위 '갑질'을 하는 선생님들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학교 2017에서는 범인 X를 잡기위해 서로를 헐뜯게하는 상벌점제를 옳지 않은 교칙임에도 불구하고 생기부를 무기로 삼아 시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극 중이라서 과장된 부분이 분명히 있었겠지만, 교사의 주관적인 의견이 기술되는 생활기록부의 특성상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 처럼 같은 활동을 했더라도 학부모의 치맛바람이 센 학생이면 더 자세히 적어주고, 그냥 그저그런 성적의 학생이면 조금만 적어주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기에 나는 생활기록부가 입시자료로 쓰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훨씬 공정하고, 깔끔하게 관리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활기록부에 주관적인 의견은 줄이고, 사실만 기재하는 가장 단순한 대책도 있을 것이고, 학생들이 무엇을 했는지 조금 더 세세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여러명의 담임교사가 한 반을 담당하거나 교사 한명당 학생 수가 적어지도록 대책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대책은 최근 사범대 졸업생들의 취업문제와도 연관되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선생님을 늘이게 되면 뒤따르는 재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모르니 따져봐야 할 것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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