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홍빛하늘입니다. 오늘도 놀랄만한 소식이 있었죠.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측의 17명 추가증인 중 최순실, 안종범을 비롯한 8명을 채택하여 변론기일이 추가되어 2월말 탄핵 결정이 힘들어졌습니다. 아직 3월 초 탄핵은 가능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공정성이라는 잣대를 엄격히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측의 시간끌기 작전이 먹혀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서서히 갈리고 있는데요. 어떤 주자는 하나, 둘 정책을 내놓기도 하고, 어떤 분은 연대에 관한 입장, 연정에 관한 입장을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도 그렇습니다. 헌재의 추가 증인 채택 외에도 꽤나 눈길을 끄는 뉴스가 두가지 있었죠. 바로 '김부겸 의원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국민의당 行'입니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두 뉴스는 모두 예견된 일입니다. 김부겸 의원의 경우 대선 행보를 펼치기에는 너무 미미한 지지율이고, 손학규 의장은 중도 빅텐트론을 계속 주장하던 분이니까요. 두 대선주자 모두 미미한 지지율이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자세히 살펴보신다면 다른 결론에 도달할지도 모릅니다.
1. 김부겸 의원의 대선 불출마 선언
<김부겸, SBS 뉴스>
김부겸 의원은 4선 중진 의원이라는 말로만 표현하기는 힘든 인물입니다. 바로 새누리당(구 한나라당) 텃밭이던 대구에서 뚝심있게 2전 3기 끝에 당선에 성공한 인물입니다. 촛불 정국이 일어나기 전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을 꺾을 수 있는 사람은 김부겸 밖에 없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었습니다. 야당이 전멸하듯 했던 대구에서 무소속도 아니고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제1 야당의 타이틀을 달고 당선된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대구라는 자신의 지역구 표와 전통적인 야당 지지층인 전라-광주 지역의 지지층이 합쳐진다면, 대선도 도전해볼만 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었죠.
다만 촛불정국이 시작되면서 과격파(행동파 정도로 순화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가 아닌 김부겸 의원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게 되었고, 저절로 지지율은 하강곡선을 그리게 되었죠. 그래도 최근까지 '아동수당 신설 및 남자 육아휴직 3개월 보장' 등의 공약을 내걸고 지지율 반등을 노려보았으나,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1강 2중(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격파가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여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 포함 당내 대선주자들과, 같은 날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한 손학규 의장까지 한목소리로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던가요. 백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치 앞의 정치 진흙탕 속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떠한 변수가 대선후보를 물먹일지, 혹은 급부상시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구라는 야당 불모지에서 우뚝 솟아난 새싹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이 대선 불출마 선언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차차기 대선이 조금은 안정된 정국에서 펼쳐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있는 후보로 재도약할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2.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국민의당 行
<손학규 의장, 미디어오늘>
2014년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의장은 전남 강진 만덕산에서 칩거를 이어나갔습니다. 2016 총선에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각각 지원을 요청했으나, 그마저도 완곡히 거절하며 무소속인 당적을 유지했는데요. 그러던 손학규 의장은 2016년 10월 20일, 하산하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손학규 의장은 '저녁이 있는 삶'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대선 출마에 대한 욕심을 조금씩 내비치고 있었습니다. 반 문재인 계의 대표적 연결고리인 "'개헌'을 중심으로 반기문,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의 빅텐트를 형성하여 문재인에 대항하자"는 것이 손학규 의장의 속 뜻이었을 것으로 판단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빅텐트'가 사실상 무산되자 차선책으로 국민의당과 손을 잡은 것이죠. 현재 추가 합류가 유력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완전 국민 경선제를 대선 경선에 활용하자는 주장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며, '완전 국민 경선제'를 이용하여 대선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따라 차츰 국민의당의 경선 판도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 국민의당 홈페이지>
국민의당을 중심으로한 일명 '스몰텐트'의 위력이 어느정도 될지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손학규, 정운찬 등의 중도 보수 개혁 세력의 합류가 진행된다면, 국민의당 지지층의 폭도 차츰 넓어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대결도 해볼만하다는 것이 국민의당 관계자의 입장입니다. 현재로써는 안철수 전 대표가 유력한 국민의당 대선후보라는 점에서 손학규 의장의 대선 본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본인은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며,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수구세력은 정권을 잡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전제한 뒤 "새누리당·바른정당, 친문 세력을 배제한 모든 개혁세력과 제7공화국의 공동정부를 구성할 것"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 친문세력까지 패권과 수구세력으로 절하하며 자신이 속한 국민의당만이 개혁의 중심세력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펼친 것인데요. 안철수 전 대표의 공정 성장, 천정배 전 대표의 개혁정치, 손학규 의장의 제7 공화국, 정운찬 전 총리의 동반성장의 정책적 메시지가 연합된다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지, 어느정도의 지지기반 확장이 일어날지에 따라 대선 판도가 변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도 개혁세력의 소연정, 어느정도 파장을 몰고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현안분석, 잘 보셨는지요? 정치라는 것은 5천만 사람 마음 속을 움직이는 일이기 때문에 어디서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릅니다. 대선 주자들의 행보와 정책 및 공약을 잘 참고하시어 차기 대선에는 자신의 이념과 성향에 따라 좋다고 판단되는 후보에게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시길 바라며, 오늘의 현안분석을 마치겠습니다. 최근 감기 및 독감 인플루엔자가 유행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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