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를 논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은 당연히 이승엽일 것이다.
전무후무한 강타자였고, 데뷔시즌부터 은퇴시즌까지 항상 꾸준했으며, 평소 행실에 대한 뒷 이야기가 없는 선수였다. 일단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이승엽은 삼성의 아이콘이었다.
삼성 팬으로서
그의 홈런을 볼 수 있었음에,
그의 경기를 볼 수 있었음에
항상 감사했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이승엽 만큼은,
이승엽 때문에라도
응원을 저버릴 수 없었던 것 같다.
133경기 체제 56홈런(2003년, 아시아 신기록)
1999년 WAR 8.91 , 2002년 WAR 8.96 , 2003년 WAR 8.39
베이징 올림픽 일본전 역전 홈런..
등등
이렇게 수치로 보는 기록에도 경외심이 들지만, 이승엽 하면 떠오르는
강인함, 해결사, 올곧음
이런 분위기야말로 이승엽의 진짜 가치가 아닐까 싶다. 혹자는 이승엽이 떨어지는 공에 약하다고 할지라도, 이승엽은 꾸준히 타격폼을 고쳐가며 지난 23년간 자신의 가치를 꾸준히 지켜왔다.
나는
선수 이승엽 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이승엽을 더 좋아한다.
항상 겸손을 잃지 않으며, 자신을 챙기면서도 이기적이지 않은 그런 모습. 사회에서도 찾기 힘든데, 프로야구라는 좁은 경쟁 판도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박수칠 때 떠난다.
정말 이승엽 다운 행보라고 생각한다.
물론 팬으로서 경기를 조금이라도 더 뛰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후배들과 상생하며 정말로 삼성을 아끼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그런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승엽을 존경하는 것이다.
10월 3일 은퇴 경기가 머지 않았다.
어찌저찌 표는 구했는데..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직 레전드를 보내기에는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출처 연합 뉴스)
삼 성 라 이 온 즈 레 전 드 , N o . 3 6 이 승 엽
A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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