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입장의 글이므로 각자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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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23일, 기독시민단체 샬롬나비는 성적 지향에 대한 기독교적 입장에 근거하여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3항에서 “성적 지향” 문구 삭제를 강력히 주장했다. 국가 인권위법 제2조 3항에는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 를 정의하기 위해서 성별, 종교, 장애 등 피해받을 위험성이 있는 대상을 설정하였는데, 그 중 ”성적 지향“이 동성애 조장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였다. 또한, 성도덕 해이, 국가인권위의 동성애 부정적 보도 통제, 보편적 인권 위배를 예로 들어 인권위법의 ”성적 지향“문구가 반드시 삭제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대다수의 나라가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인권조례 제정, 인권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고, 우리나라도 매년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 발표를 기념하여 제정된 인권의 날에는 학교마다 글짓기 등 인권 관련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내용처럼 차별 방지의 대상 중 “성적 지향”만이 인권위법 개정 이후로 꾸준히 논란이 되어오고 있다. 그러한 의미로, 우리는 사회에게 국내 동성애자 차별에 대한 반응이 다른 대상과 다른지, 아직도 인권개선에 진통을 겪고 있는지, 이에 대한 개선방안은 없는지에 대한 답을 해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의 역사를 돌아보면, 동성애자 차별 말고도 다양한 차별이 있었으며, 그 차별에 저항하여 집단의 권리를 얻은 사례도 존재한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를 들자면 여성, 장애인, 인종차별이 있다. 이러한 차별이 대상이 된 그들은 수많은 시위와 인권선언을 통해 공론화되었고, 법적으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얻게 되었다. 동성애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도 예전에 차별받는 사람들처럼 수많은 시위와 인권선언을 하였지만, 사회적으로 다른 차별보다 개선되었다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다.
동성애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생긴 원인은 기독교의 영향이 크다. 기독교도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교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성경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가증한 일”, “죽어 마땅한 일”이라고 평하였고, 12세기 가톨릭교회에서는 ‘성의 올바른 사용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동성애를 반자연적 범죄로 규정하였다. 이는 14세기 서유럽에서의 동성애자 화형, ‘자연에 거스르는 육체적 범죄’라는 칸트(1724~1804)의 동성애의 정의까지 영향을 미쳤다. 동성 간 성행위는 종을 보존할 수 없으므로 인간성에 상반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은 동성애를 질병으로 규정하기까지 이르렀다. 정신학자 프로이트와 미국 정신과학회는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하였고, 정신치료, 행동치료가 시행되었다. 심지어 전기치료, 거세술, 자궁절제술, 뇌 전두엽절제술 까지 시술하여 ‘장애’를 교정하고자 하였다. 실제로 동성애자는 이성애자보다 신경적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성 정체성의 혼란과 이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생활하면서 불안과 고독감을 느끼고, 심리적 억압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향이 동성애자라는 ‘장애’의 증상으로 보였을 것이다. 이렇듯 동성애라는 행위는 중세시대부터 현대까지 성적 특징 중 하나로 존중받기는커녕 범죄와 정신질환으로 취급되었다.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있었던 사회는 그 구성원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그대로 물려주었고, 구성원들의 후손도 무의식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하게 되었다.
성적 정체성의 차이는 신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흔히 언급되는 차별적 특성은 모두 시각적으로 알 수 있는 데 비해, 성적 정체성의 차이는 오직 당사자만이 알 수 있고 온전히 당사자의 생각에 따라 결정되었다. 요즈음은 성전환수술, 재활치료 등 신체적 특성을 바꿀 수 있었지만, 예전에는 그만한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으므로 신체적 특징을 바꿀 수 없었다. 이를 보며 사람들은 억지로 그 특징을 바꾸기보다는 같이 도우며 살아가는 길을 택했다. 성적 정체성의 경우에는, 신체적 특징이 아닌 심리적 특징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러한 “심리적 문제”를 교정할 수 있다고 믿었다, 표면적으로도 교정으로 인한 부작용이 크지 않았으므로, 그 때 당시 많은 심리학자들은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TV, 라디오, 신문 등의 대중 매체들은 대중들에게 많이 접하는 만큼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여러 사회 문제들도 대중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보여지면서 급격하게 공론화된다. 동성애자 및 성 소수자 문제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2000~2001년 사이 배우 홍석천이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하고 트렌스젠더 하리수가 광고, 가수 등으로 방송에 뛰어들면서 그러한 문제가 본격화되었다.
현재까지도 홍석천은 다양한 방송 출연 등으로 얼굴을 비추고 있고, 하리수는 최근 이혼소송으로 꾸준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외에도 동성애자 영화감독인 김조광수가 있지만, 두 사람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언론의 관심을 받았고, 매체에서 다루는 빈도가 낮다. 즉, 21세기 대한민국의 성 소수자와 동성애자의 표본은 홍석천과 하리수였고, 그들이 대중매체에서 하는 행동이나 말들이 대중에게 전달되어 대중의 성 소수자와 동성애자에 대한 관념을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석천의 경우 “용서와 관용을 구하는 죄인, 여성스러운 호색한”으로, 하리수의 경우 “출산을 통해 이성 간 결합의 완성을 이룰 수 없는 불완전한 여인”으로 대중에게 인식되었다. 이러한 방송 내에서 홍석천의 행동은 동성애가 잘못된 관념이며 반성해야 하는 부정적 존재라는 고정관념을 심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현재까지도 방송에서의 그러한 태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은 동성애에 대한 고정관념이 현재까지도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것을 받아들일 만큼 사회가 유동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커밍아웃 이후 홍석천은 예능, 드라마 등에서 자신의 여성성을 많이 드러내었는데, 이러한 행동도 감성적이고 여성적인 21세기 초반 동성애자의 관념을 고착화했다.
하리수는 성전환이라는 과정으로 남성성을 버리고 여성성을 내세움으로써 트랜스젠더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방송 내에서 그녀에 대해 과도한 성형수술, 트렌스젠더가 되면서 겪은 일화 등 트렌스젠더의 표면적인 문제들만 드러내는 데 그치면서 기존 트렌스젠더 들의 사회적 문제 등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TV 프로그램, 뉴스 등에서는 ‘여자보다 더 예쁜 하리수’ 등 은연히 하리수를 여자라는 성과 선을 그어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하리수는 2017년 현재 사회에서 트랜스젠더의 인식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였고, 자기에 대한 화젯거리가 떨어지면서 가끔씩 근황으로만 얼굴을 비추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동성애자의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성애자가 가진 동성애자의 편견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동성애와 에이즈를 연관시킨다. 동성애가 법적으로 허용되면 동성애자 간의 유사성행위로 우리나라 전체에 에이즈 바이러스가 퍼진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는 단지 에이즈에 대한 편견일 뿐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에이즈가 알려졌을 때 마약 중독자, 동성애자 등 특정 집단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에이즈는 동성애자의 병이라는 인식이 퍼졌고, 에이즈 감염자와 동성애자를 같게 취급하여 사회에 격리하고자 하는 동기가 작용한 것이다.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격리감에 대한 연구)
또한, 에이즈를 감염시킬 수 있는 체액은 감염인의 혈액, 정액, 질 분비액, 모유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공기에 노출될 시 24시간 이내에 활성을 잃는다. 에이즈는 이성애자 동성애자 관계없이 일어나는 질병이며, 동성애 간 성관계에도 에이즈가 번질 수는 있지만 콘돔 등 간단한 방법으로 예방 가능하다. 동성 간 성행위로 에이즈에 걸렸을 경우 당사자의 부주의 때문이지, 성행위 자체가 에이즈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동성애자는 단지 자신과 같은 성을 가진 사람에게 성적 지향을 가지는 사람일 뿐, 나머지는 이성애자들과 같다. 그런데도 이러한 차별이 일어나는 것은 그만큼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릴 적 때부터 동성애자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시행되는 성교육 시간에 성 소수자에 대해서도 교육을 하여 학생들이 성 소수자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여러 편견을 버리고 같이 어울리는 자세를 기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동성애자들도 이성애자들이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예상치 못한 동성애자의 반감을 형성하는 행위도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되는 문제가 퀴어문화축제이다. 2000년부터 18년 동안 지속한 이 축제는 한국 내 성소수자의 자긍심 고취, 일반인들의 성 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퀴어문화축제 참여자들은 페스티벌 내 공연, 파티, 영화제, 사진전, 퍼레이드를 통해 인권 이슈를 문화의 장으로 유도하고 이성애자 간의 화합을 표하여 공공성과 다양성을 모두 추구하고자 한다. 그러나 매년 퍼레이드에서 과도한 노출로 인해 몇몇 사람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에 찬성하는 측은 사회에 저항하는 퍼포먼스로서, 규제할 경우 대회의 주요 목적인 저항의 의미가 상실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지난 페스티벌 퍼레이드에서 알몸 차림으로 나간 사람이 경범죄로 기소되고, 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주요 이유 중 하나가 과도한 노출이니만큼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 과도한 노출은 대중들에게 혐오와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지게 하고, 그만큼 참가인원이 줄어들어 영향력이 작아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과도한 노출 없이도 얼마든지 지금껏 성 소수자로서 받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성소수자 인권 존속을 주장할 수 있다. 대중 간의 거부감이 적어질수록, 동성애뿐 아니라 성 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지니는 사람이 적어지고, 퀴어문화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앞의 글에서 볼 수 있듯, 동성애자는 성적 지향의 대상이 다를 뿐, 나머지는 이성애자와 다른 점이 없다. 같은 숨을 쉬고, 같은 잠을 자고, 같은 밥을 먹으며 생활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우리나라 사회에서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며 생활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고백한 후, 서로 간의 불편함이 싹튼다. 이성의 야한 사진을 보여주기, 노래방 도우미 부르기 등 배려란 명목으로 끊임없이 이성애자로 살기를 권유하고, 동성애자를 변태성욕자로 묘사한 영상을 보며 “너도 그러는 거 아니지?”라는 질문을 한다. 이러한 행위는 당사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단지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사이의 벽만 키울 뿐이다. 지금까지, 이성애자가 메이저였던 사회는 소수인 동성애자에게 너무 많은 편견을 갖고 동성애가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해왔다. 동성애자의 고정적인 모습을 희화화하면서 정작 동성애자가 겪는 불편함과 고통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지 못했다. 잘못된 인식 때문에 동성애자가 과도한 불안, 고독으로 고통받을 때, 사회는 이를 원죄와 정신질환으로 규정하여 더욱 큰 심리적 고통을 주었다, 우리는 두 부류 모두 서로 간의 편견을 풀며 화합하며, 동성애자에 나아가지 않고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등 성 소수자로 범위를 넓혀 존중하는 것이 좋겠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내도 어떠한 불이익이나 압박이 없고,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자신의 결정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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