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홍빛하늘입니다. 벌써 시범경기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복병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게 연패를 당해 WBC 본선진출은 실패했지만, '시범경기'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니 제 마음은 봄이 다가옴을 안듯, 설렘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삼성라이온즈 2017 라인업 분석 1,2,3편을 통해 외야수, 선발투수, 포수들의 프로필과 성적을 살펴보며 조심스레 2017년 시즌을 예측해보았는데요. 오늘은 4번째로 내야수, 그 중 2루수, 유격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내야수를 한 번에 다루기에는 이런저런 스토리들이 많아서 3편으로 나누어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기존 내야진을 이루고 있던 구자욱 - 백상원 - 김상수 - 발디리스(조동찬)의 자리가 모두 물음표로 채워진 상황에서 내년의 내야 라인업 예측이 가장 어렵다는 것도 각 내야진을 나누어 분석을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형우 선수의 FA이적 보상선수로 주포지션이 유격수인 강한울 선수를 데려오고, FA로 이원석 선수를 데려와 내야진의 경쟁을 강화시키는 등 김한수 감독은 내야진을 상당히 신경쓰는 모습입니다. 작년과는 다른 어떤 모습의 내야진이 꾸려질지는 시범경기 중후반은 되어야 알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한울, 조동찬 등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과연 자리잡을 수 있을지, 자리잡는다면 어느 포지션에 자리를 잡을지도 관심이 가네요.
오늘은 아까 언급한 것처럼, 경쟁이 가장 기대되는 내야 센터라인인 2루수 포지션과 유격수 포지션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하는데요. 2루수-유격수 멀티 자원으로 강한울, 3루수-유격수 멀티 자원으로 이원석이 영입된 것은 물론, 퓨쳐스리그에서 괜찮은 성장과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성규 선수, 성의준 선수, 타율은 조금 낮지만 수비는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는 박계범 선수까지. 작년 '철밥통'이라는 말로 꾸준하게 비판받던 김상수 선수와 백상원 선수의 분발 없이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출처 영남일보>
올해 삼성의 내야 센터라인에서 보게될 선수들
백상원 - 김상수 - 강한울 - 조동찬 - 성의준 - 이성규
1) 백상아리~ 청상아리~ 백상원 (만 29세, 우투우타), 2루수
<백상원, 출처 OSEN>
야마이코 나바로 선수가 빠진 16년 삼성라이온즈 2루수 자리를 꿰찬 것은 백상원 선수였습니다. 사실 공석이었던 2루수 자리를 두고 가장 앞서있던 선수가 백상원 선수였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느낄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2013년 ~ 2015년의 타격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유망주였죠. 작년 삼성팬들의 욕을 얻어먹었던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만, 생각보다 많이 나쁜 스탯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1가까이 나오고, 타율도 2할 후반대가 나왔으니 말이죠. 완성형 선수가 아니었고, 첫 풀타임 소화치고는 꽤나 괜찮은 편이라고도 말할 수 있죠.
다만 만 29세라는 적지않은 나이가 걸림돌입니다. 이제는 주전 2년차로 들어서기 위해 강한울, 조동찬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와 싸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다지 높지 않은 타율에 장타 - 도루 툴 모두가 존재하지 않는 선수는 그저 그런 선수밖에 될 수 없습니다. 장타 툴이나 도루 툴 같은 경우에는 만들어지라고 바로 만들어져지는 것이 아니기에 조금 더 정교한 타격과 수비를 앞세워 주전 자리를 지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삼성의 새주장, 프렌차이즈 스타, 김상수(만 26세, 우투우타), 유격수
<주먹을 불끈쥐는 김상수, 출처 OSEN>
삼성라이온즈의 새로운 주장이죠. 김상수 선수입니다. 김상수 선수의 경우 명 유격수 출신인 류중일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선수인데요. 작년의 경우 좋지 않은 성적에도 류 전 감독이 계속적으로 출전시켜 '철밥통', '류상수', '류중일 양아들'이라는 안좋은 별명으로 더욱 더 많이 불렸기도 합니다. 하지만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하게 WAR 2점대를 기록했던 선수이고, 작년은 부상으로 인해 도루 개수가 적었지만 부상을 털고 일어나 삼성 발야구의 원동력이 될 선수기에 일정 이상의 기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선수입니다. 특히 올해 주장을 맡기도 했고, 내년시즌 FA가 있어 개인적으로도 좀 더 책임있는 플레이가 필요할 것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3할, 그리고 많은 수의 도루를 통해 작년에 구겼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3) 굴러들어온 돌, 강한울(KIA FA보상선수 > 삼성, 만 25세, 우투좌타), 멀티포지션
<수비하는 강한울, 출처 MK스포츠>
김선빈 - 안치홍이 동반 군입대를 해서 황량해졌던 KIA의 센터라인을 가나마 지켜주었던 선수 중 한명입니다. 만 25세라는 나이가 타 선수들에 비해 어려보이긴 하지만, 경찰청 - 상무에 입대하기 위해서는 올해가 군 입대 전 마지막 해라고 할 수 있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바라보기에는 힘든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김한수 감독은 최형우의 FA 보상선수로 강한울 선수를 지목했는데요. 사실 기록으로 본다면 그다지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만, 바운드볼 대처와 97%에 달하는 수비율을 자랑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백업 2루수 혹은 유격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게 합니다. 물론 주전이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2루와 유격 주전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줄 정도만 되더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4) 유리몸 탈출을 부탁해요, 조동찬(만 33세, 우투우타), 멀티포지션
<조동찬, 출처 세계일보>
삼성팬들의 아픈손가락 중 하나인 조동찬 선수입니다. 박한이와 비슷한 정도의 FA계약을 맺었지만, 본의 아니게 자꾸만 당하는 부상에 출전을 많이 하지 못하는 케이스입니다. 2014년 초반 킬선재 사건으로 인해 부상(십자인대 파열)으로 약 1년 반가량을 쉬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하게 두자리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를 인정받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항상 '풀타임'을 응원하게 되는 선수입니다. 특히 조동찬 선수는 멀티포지션에, 장타 생산이가능한 '우타' 내야수이기 때문에 삼성에서 아직까지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꼭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도 90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4할 중반의 장타율과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보여주었는데요. 올해도 경쟁이 쉽지는 않겠지만 2루수와 3루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6) 삼성 2군 유망주, 이성규(만 23세, 우투우타, 유격수)와 성의준(만 27세, 우투우타, 멀티포지션)
삼성 2군에 사실 쓸만한 인재가 없다고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싹수가 보이는 센터 내야수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성규' 선수와 '성의준' 선수입니다. 작년 삼성은 후반기에 5강싸움보다는 유망주를 키우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에 맞추어 성의준 선수와 이성규 선수도 1군에 모습을 잠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성의준 선수의 경우 주 포지션은 3루수이지만 2루 수비도 가능한 재원이기 때문에 부상 선수 발생 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든든한 선수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도 꽤나 쏠쏠한 타격성적을 보여주고 있다니 기대가 됩니다.
<타격하는 이성규, 출처 OSEN>
그리고 이성규 선수는 메말라가는 삼성 내야팜에 한줄기 희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만 23세라는 젊은 나이에 체격은 177cm - 81kg정도로 크지 않지만, 체격에 비해 강한 타격을 해 중장거리 타자로의 발전이 기대된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특히 류중일 전 감독이 강조했던 '수비형 내야수'의 면모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수비 풋워크 탁월, 송구 정확도 우수) 다만 스프링캠프 도중 손가락을 다쳐 조기 귀국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다소 성장에 차질을 빚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야수임은 분명해보입니다.
지금까지 삼성라이온즈 2017 라인업 분석 시리즈 4-2편, 내야 센터라인 2루수, 유격수 편을 살펴보았는데요. 이제 더이상 터줏대감이 없을 자리가 될 수도 있을만큼 내부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올해는 새로운 선수가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 기존 선수가 자리를 수성하게 될지 참 궁금해집니다. 다음은 내야 핫코너, 3루수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다홍빛하늘이었습니다. 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