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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홍빛하늘입니다:)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을 개발하는 의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크게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말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서, 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나오는 대다수의 게임은 막상 출시하면 두 의의 중 하나만 달성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심지어, 재미도 없고 개발자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는 게임도 존재합니다. 그만큼 두 가지를 모두 잡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인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This war of mine> 에 대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게임 포스팅을 하기 전, 게임 트레일러를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xf1seOpijE)

초반에는 탱크와 함께 돌격하는 군인들이 나옵니다. 폭탄이 터져서 쓰러지는 군인들도 몇 보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한 전쟁을 배경을 한 횡스크롤 슈팅 게임이구나.'

트레일러 후반에, 갑자기 배경이 바뀌고, 집 안에서 다친 사람을 붙잡고 울부짖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한 글귀가 보이게 됩니다.

<In war, not everyone is a soldier.>(전쟁에서는 모두가 병사는 아니다.)

그렇습니다. 게임 제목에서 대충 유추할 수 있지만, 이 게임은 총을 쏘며 적군을 무찌르는 용감한 군인의 이야기가 아닌, 미처 안전한 곳으로 피난가지 못해,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며 살아가야 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게임은 인디게임 개발사 <11bit studio>에서 2014년 11월에 제작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 시 선택된, 미처 피난가지 못한 사람들을 조종하여 죽지 않고, 후에도 비극적인 삶을 살지 않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집 안을 샅샅이 수색하여 최대한 많은 재료들을 모아야 합니다. 그것으로 생존에 필요한 도구들을 만들며 생활해야 합니다(난로, 정수기, 침대 등등...). 물론, 그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입니다. 부족한 재료들을 보충하기 위해, 캐릭터들을 밤에 몰래 수색을 나가 필요한 재료들을 갖고 오고,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행상인에게 비싸지만 현재에는 필요 없는 것들(보석, 술 등)을 주고 재료를 맞교환해야 합니다. 어떨 때는 이웃이 도움을 요청하여 팀원 중 하나를 데리고 며칠 있다가 돌아오기도 하고, 어린이들이 와 통조림 등 비싼 물품들을 요청합니다.(꾸준한 도움이 있으면 후에 사람들이 와 좋은 재료들을 주기도 합니다.

이 게임의 캐릭터에는 근육질 남자나 섹시한 여자 캐릭터가 아닌,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을 가진 캐릭터가 나옵니다. 자신의 가족을 찾기 위해 전쟁터로 나온 아나운서, 전직 축구선수,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줌마, 전직 수학자였던 할아버지, 소방관 등등, 이렇게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좋아하는 것도 다른 생존자들이 서로 힘을 합쳐 위기를 헤쳐나가야 합니다. 게다가, 최근 확장팩에서 아이들까지 추가되어 없는 살림에도 빠듯한 생활을 지속해야 합니다.

밤에 이루어지는 수색에서도 흥미로운 점을 여럿 찾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 집에 3명이 살고 있을 때, 한 명은 취침, 한 명은 집 지키기, 한 명은 수색을 나갑니다(일정 확률로 습격을 당해 부상을 입거나 재료들을 빼앗아가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것도 살아가기 위해 하는 짓이긴 하지만...). 사람이 없는 빈 집, 제품들을 다 쓸어가 폐허만 남은 슈퍼마켓 등 다양한 곳을 방문하여 필요한 재료를 보충하지만, 장소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죽여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재료들을 빼앗아 올 수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사람들을 죽여야 하는 것이 불가피할 때도 있지만, 캐릭터들을 마음 속에 상처를 입고 쉽게 우울해집니다. 적군을 죽일 시에는 전체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술과 담배로 기분을 풀기도 하지만, 캐릭터의 멘탈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까지 가서 자살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처럼, 전쟁터에서 사람들이 살아갈 때는 무조건 재료만 많아서 좋은 것이 아닌,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는 것도 살아남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개발자들은 1991년 유고슬라비아 내전, 1992년 보스니아 내전 등의 전쟁을 모티브로 삼아 게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이 게임의 공간적 배경인 그라츠나비아의 포고렌의 이름을 보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비록 우리들은 이러한 게임을 하고 있지만, 후에 직접 이런 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이 게임으로 전쟁터에 남겨진 사람들의 생활상을 간접 체험하며, 다시는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어떠한 사람도 이러한 생활을 다시는 경험하지 않기를 바래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이 자신에게 뜻깊었다고 생각하셨다면 하트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다홍빛하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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