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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시즌도 저번시즌과 비슷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왕조를 구축했던 과거는 뒤로한 채, 처참하게 무너진 성곽을 복원하기 급급했다. 사실 무너진 성곽을 복원하고 있었는지도 의문이 든다. 나름대로 시즌 예상을 할 때까지만 해도, 숨은 부분 부분에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고 느껴서 희망을 가지고 야구를 보았다. 하지만 신인들의 부상과 더딘 성장으로 인해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팀이 굴러감에 따라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받게 되었다. 더불어 심판 매수 사건이 터지며, 낮은 순위보다도 더욱 치욕스러운 '매수구단'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2017시즌을 마치고 삼성라이온즈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승엽 선수마저 은퇴를 하며, '삼성'이라는 팀을 응원할 만한 메리트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위기 뒤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이럴수록 조금 더 철저한 분석과 반성을 진행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함께 희망찬가를 외쳐볼 수 있지 않을까. 



"선발투수"가 없었다.


<출처 스탯티즈>


    이닝을 보면 알 수 있듯, 선발 투수라는 이름으로 불릴 법한 투수가 4명, 풀타임 선발은 3명 정도가 전부다. 사실 풀타임 선발이라는 이름은 붙였지만, 윤성환을 제외하고는 부진과 부상으로 1,2군을 왔다 갔다했기 때문에 풀타임 선발이 윤성환 혼자였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도 있는데, 그중에서도 꽤 높은 중요도를 가지는 선발투수의 지속성이 없었기 때문에 9위라는 결과는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렇다고 선발진이 이닝은 못먹었지만 잘해주었는가? 그것도 아니다. 윤성환과 백정현은 롤러코스터를 타긴했지만 꾸역꾸역 4점대 초반의 방어율을 기록했으니 논외로 하더라도, 페트릭, 우규민, 레나도, 정인욱, 황수범, 최충연, 김대우 등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은 선수들 중 가장 낮은 방어율이 우규민 선수의 5.21이다. 4년 60억을 주고 데려온 우규민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생각해봤을 때 정말 형편없는 수치이긴 하지만, 현재 삼성라이온즈의 현실은 우규민이 2~3선발입니다. 이적 첫 해이니 만큼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년에는 10승 이상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 출처_ 오마이 뉴스>


사실 큰 문제는 그게 아니다. 


 내년에 반등할 거리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윤성환도 10승을 채우기는 했습니다만 피홈런이 최근 2년간 많아지는 등 피장타율이 증가하는 현상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언제 노쇠화가 급격히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물론 윤성환 선수는 안정된 제구력을 기본으로 하는 기교파 투수이어서 노쇠화의 영향은 덜 받겠지만, 그래도 내년 시즌이 되어봐야 아는게 현실이다.

 삼성의 야심찬 선택이었던 페트릭과 레나도도 확실하게 실패로 끝이 났는데, 내년에도 이런 상황은 벌어질 수 있다는게 마음에 걸린다. 물론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삼성이 이번 스토브리그에 확실하게 돈을 푼다는 썰이 있지만, 돈이 꼭 외국인 선수의 성공과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에 불안정한 물음표에 그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저 4점 안쪽의 방어율과 150이닝 이상 먹어줄 수 있는 그런 선발 투수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선발진의 새로운 얼굴들이 나와야 삼성이 일어설 수 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가 싶지만, 최근 몇년간 중간계투 급이나 야수 쪽에서는 한 두명씩은 신인들이 튀어나왔다.(나이가 좀 있긴 하지만 믿을맨이 된 장필준, 차세대 라이언킹 구자욱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발투수쪽에서는 자리를 잡아줄만한 신인이 튀어나오지는 못했다.

<장지훈>


 최지광, 최충연, 장지훈처럼 포텐 있는 선수들이 들어온 이번 시즌은 좀 다를까 싶었지만, 부상과 부진의 굴레에 빠져 이번시즌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그나마 최충연은 불펜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며 짬을 채워나갔기에 내년이 조금 기대가 된다. 최지광 장지훈도 충분히 포텐있는 선수들이기에 올해 들어오는 양창섭, 최채흥과 함께 무럭무럭 커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노망주라고 불리긴 하지만, 이번시즌에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정인욱, 안성무, 황수범 선수들도 백정현 선수가 차츰차츰 성장해온 것 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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