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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 일본에 한 애니메이션이 방영됩니다. <케모노 프렌즈>, 우연히 이상한 세계에 떨어진 주인공이 동물 복장을 한 다양한 캐릭터와 모험을 하는 줄거리입니다. 첫 시작은 미미했으나 일본 동영상 사이트를 시작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 해 1분기 최고의 화제작이 됩니다. 이러한 화제성으로 <케모노 프렌즈>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가 만들어졌는데, 그 중에는 일본 도부동물공원에서의 콜라보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케모노 프렌즈>의 주요 캐릭터들이 그려진 패널을 도부동물공원에 개시했고, 훔볼트펭귄을 의인화한 후루루의 패널도 훔볼트 펭귄의 우리에 개시되었습니다.

그 때 까지는 이러한 이벤트가 동물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이벤트 중 하나라고 생각했으며, 6월 말이 되면 철거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벤트 중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일만 아니었다면 말입니다.

 

 

グレープ penguin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어떤 수컷 훔볼트 펭귄 한 마리가 하루종일 후루루 패널을 지켜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펭귄의 이름은 그레이프. 인간 나이로 20세로, 펭귄 나이로 치면 할아버지 정도였습니다. 나이로 인해 사육사가 억지로 집에 옮길 때 까지, 그는 계속 그 패널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패널을 향해 날개를 흔들고 소리를 내는 구애 행동을 하는 등 그의 사랑은 더욱 깊어져갔습니다.


알고 보니 그에게는 힘든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였던 펭귄이 그를 두고 다른 펭귄과 사귀기 시작한 것입니다. 두 펭귄 사이에는 새끼까지 있었고, 크게 좌절한 그레이프는 홀로 생활을 하다 후루루 패널에 집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떤 펭귄이 펭귄을 의인화한 캐릭터를 사랑한다는 소식은 일본 전체로 퍼져 후루루의 성우가 그레이프를 보러 방문하기도 했고, 방송에서도 소개되었습니다. 그 때도 그레이프는 오직 후루루 패널만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이제 그는 자기 자신만이 아닌 다른 펭귄까지도 그의 애정행위(?)에 끌여들였고, 이에 따라 도부동물공원 측은 애초에 이벤트가 끝나 모든 패널이 치워질 625일에도 후루루 패널만은 남겨 두었고, 그레이프를 주제로 한 이벤트까지 기획할 정도로 최대한 그의 사랑을 배려하는 행동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나이는 이미 펭귄이 살 수 있는 시간을 넘어선 상태였고, 20171012일 하늘나라로 떠나게 됩니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도, 그의 곁에는 언제나 후루루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가 이 세상을 떠난 후, 원작 화가인 요시자키 미네는 후루루와 그레이프가 그려진 그림을 도부동물공원에 선물했고, 동물원은 훔볼트 펭귄 우리 근처에 그를 위한 추모장소를 마련하여 그를 기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감이 교차하는 일이었습니다. 신기하기도 했고, 뿌듯하기도 했고, 놀라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고, 생각할 거리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라는 종이 수렵 생활에서 벗어나 농사와 농장이라는 것을 창조하기 시작할 때부터,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힘든 수렵 대신 키워서 잡아먹자는 생각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의식주가 목적이 아닌, 자신의 성취감과 즐거움을 위해 키우는 애완동물이 등장했고, 현재는 도마뱀, 슈가글라이더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길러지고 있습니다.

애완동물은 주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만, 주인의 삶이 애완동물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애완동물들은 삶의 대부분을 자신의 주인님과 함께 살아가면서 주인의 소리와 행동을 직접 보고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SNS에서 인간처럼 행동하는 애완동물들을 보면서 소소한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인간의 행동에 대해 상상 이상으로 침투해오는 동물도 존재함을 이 일을 접함으로써 알게 되었습니다. 생전에는 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하늘나라에서 잘 이루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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