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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도 어느덧 막바지로 향합니다.

총 720편의 드라마가 계속해서 펼처져왔고,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저희 '같은 곳에서' 블로그는 모든 경기를 'WE'(win expectancy, 승리확률)로 분석하여 각각의 경기가 어디서 승부처였는지, 그 때 어떤 선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꼼꼼히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시즌이 완전히 끝나고 야구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야구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려 하는 동시에, 지난 시즌에 어떤 경기들을 그들이 즐기고 응원했는지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17.04.01

기아vs삼성 2차전

1 선발라인업

기아의 선발 라인업에 어제 3루수로 선발 출장 했었던 이범호 선수가 빠졌습니다. 이범호 선수는 지난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였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선발에서 빠지고 후반 대타로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의 선발은 팻딘입니다. 팻딘 선수는 계악금 90만 달러(약 10억원)로 메이져리그 출신입니다. 기아는 헥터-팻딘-양현종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을 구축하여 강력한 원투펀치로 선발 야구를 꾀하려합니다.

삼성의 선발은 우규민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LG의 언더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습니다. 삼성도 우규민이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 WE graph

오늘 경기 승리팀 기아의 승리확률 변화 그래프 입니다.

WE 그래프를 보시면 승리 확률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구간을 보실 수 있는 데, 이것이 바로 이 경기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경기의 승부처는 총 4곳이었습니다.

처음(1회초 시작) 기아의 승리확률은 we 모델에서 어웨이(원정)팀의 승률인 46.1%로 시작합니다.

 

 

 

 

승부처1

최형우의 선제 타점

역시 찬스에 강한 최형우 선수였습니다. 두 팀이 0대 0으로 팽팽히 맞서던 4회초 1사 2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안타를 만들어 기아의 리드를 가져옵니다. 이 때 기아의 승리확률은 처음으로 60프로 대로 진입합니다. 이틀 연속 타점으로 친정팀 삼성에게 비수를 꽂습니다.

4년 100억,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승부처2

9회말 삼성의 무서운 기세, 그리고 동점!

이후 4회에 1점을 득점하고 팻딘의 호투로 꾸준히 2점차 리드를 이어간 기아, 7회에 빅이닝을 만들어냅니다. 무려 4점을 추가하여 7회초가 끝날 때는 이미 승리확률이 98.5%에 다다릅니다. 거의 질 확률이 없어진 셈이죠.

반면 삼성은 7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합니다. 이에 따라 8회부터 각 팀 감독은 승부가 기울어졌다고 판단, 주전 선수들을 하나둘씩 교체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마지막 이닝 9회말로 접어듭니다. 선두타자 이승엽이 안타로 출루하는 것으로 부터 삼성의 '대박이닝'이 펼쳐집니다.

이승엽에 이어 나온 최영진 대타의 땅볼타구를 3루수 김주형이 아쉬운 수비로 놓치고 맙니다. 이 실책은 이후에 엄청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다음 타자 최경철이 주자 1,2루 상황에서 시즌 첫 타석을 맞이합니다. 지난시즌 홈런이 1개도 없던 최경철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스리런을 쏘아올립니다. 점수는 단숨에 7대 3이 됩니다. 하지만 기아의 승리확률은 여전히 98%...

이후 후속타자 우동균, 배영섭, 백상원 (별로 기대가 안 되는 타자들) 의 연속안타로 어느 덧 삼성은 1사 만루의 찬스를 맞게 됩니다.

 

 

 

 

 

김기태 -  "음... 삼성 마지막에 쫄리네... 팻딘 걱정마 승리 안 날라가~"

 

 

 

 

 

팻딘 - "그럼요 감독님~ 설마 7점이나 내주겠어요?ㅋㅋ 9회말인데 ㅋㅋㅋ"

 

 

 

 

 

 

너무 긴장한 투수 한승혁은 1사만루에서 폭투를 범하고 점수는 어느 새 7대 4가 됩니다.

 

 

삼성 팬 - "7점 차 였을 때 끝까지 안 나간 내가 승자~"

 

 

 

 

 

 

 

하지만 구자욱은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납니다...

그것이 삼진왕 구자욱의 시즌 첫 삼진이었습니다...

 

멋쩍은 자욱

 

 

 

 

 

 

"휴 한숨 돌렸다. 빨리 끝내자, 임창용 투입!"

 

 

 

 

 

"러프는 거르고 만루 작전으로 마무리한다"

 

 

 

 

하지만 임창용은 그만 볼넷을 내줍니다. 점수는 7대 5

꾸준히 90프로 대를 유지하던 기아의 승리확률도 이 밀어내기로 81프로로 수직하강합니다.

 

 

 

 

 

 

 

 

팻딘 - "불안하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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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팻딘의 시즌 첫 승이 날라가는 동시에 기아의 블론세이브, 이것이 올 시즌 기아의 문제점이 '불펜'의 약점을 드러내는 첫 경기일 줄 누가 알았을까요. 최영진의 2타점 동점 적시타는 기아의 승리확률을 무려 50.2%나 하강시키는 동시에 삼성의 승리확률을 68%로 만듭니다.

창용극장 시즌 1호 관람객

 

 

 

 

 

 

"XX다..."

 

 

 

 

 

다음타석은 최경철. 전 타석 홈런타자를 상대하는 임창용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사구를 허용한다. 이로써 양팀 다 물러설 수 없는 9회말 2사 만루가 된다.

 

 

 

 

 

 

"ㄹㅇ XX다"

 

 

 

 

 

승부처3

7대 7 9회말 2사 만루, 그리고 친정에게 선사하는 강한울의 선물...

하지만 강한울은 친정팀에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라는 큰 선물을 안겨줍니다. 이 때 삼성의 승리확률은 무려 15.6% 감소합니다.

 

 

 

 

 

 

승부처4

불안한 심창민, 버나디나의 2타점 적시타

피안타 4개를 허용하며 두들겨 맞은 심창민. 당연히 질 게임인 줄 알고 몸을 덜 풀었던 것일까...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합니다.

 

밑밑한 직구를 그대로 받아친 버나디나는 2루수를 뚫어내는 안타를 만든다. 스코어는 9대 7, 이 안타로 기아의 승리확률은 70.1%에서 93.8%로 23.7프로 증가한다.

10회말 삼자범퇴로 물러난 삼성에게 9회말과 같은 집중력은 없었습니다. 경기는 그대로 9대 7로 끝납니다.

 

 

 

 

 

 

3 타자 MVP (WE +50.3%)

패색이 짙던 2점 차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극적인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린 최영진 선수를 mvp로 선정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야구 명언을 그대로 실현시킨 최영진 선수, 직관한 삼성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기 중 하나를 선물했습니다.

 

 

 

 

 

 

4 투수 MVP (WE +38.0%)

어제 헥터에 이어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거의 완벽하게 수행한 팻딘 선수를 mvp로 선정했습니다. 시즌 첫 두 경기를 두 선발투수가 14이닝 1실점으로 막은 기아, 팬들의 기대를 한 껏 받고 산뜻한 출발을 합니다.

 

 

 

 

5 뼈 아픈, 아쉬운, 통한의 장면

끝내기로 영웅이 되기 위해 동료들이 차려준 밥상을 걷어 찬 강한울 선수의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다시 한 번 감상하겠습니다.

 

 

 

 

6 선수별 WE 변화

두 팀다 극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각 팀의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경기였습니다. 그에 걸맞게 선수들의 we 기여도도 선수별로 큰 편차를 보입니다.

 

 

 

 

7 경기 REVIEW

선발투수의 호투와 타자들의 제 역할로 가볍게 승리를 바라보던 기아, 순간의 방심과 실책으로 마지막 1이닝 7점차를 막지 못해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끝내기 기회를 놓치고 바로 맥없이 2실점으로 경기를 완전히 뒤집지 못한 삼성도 마찬가지로 큰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두 팀 모두 재정비를 잘 하여 추후 경기에서는 오늘과 같이 쉽게 잡을 경기, 거의 다 뒤집은 경기를 놓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7.04.01 기아 vs 삼성 2차전

두 팀 선수, 스태프, 코치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by 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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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도 어느덧 막바지로 향합니다.

총 720편의 드라마가 계속해서 펼처져왔고,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저희 '같은 곳에서' 블로그는 모든 경기를 'WE'(win expectancy, 승리확률)로 분석하여 각각의 경기가 어디서 승부처였는지, 그 때 어떤 선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꼼꼼히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시즌이 완전히 끝나고 야구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야구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려 하는 동시에, 지난 시즌에 어떤 경기들을 그들이 즐기고 응원했는지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170331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치뤄진 기아와 삼성의 팀간 1차전을 분석해봤습니다.

 

 


17.03.31

기아vs삼성 1차전

1 선발라인업

2016년 시즌까지 삼성의 주전 4번타자이자 좌익수로 출전했었던 최형우 선수가 기아의 선발 라인업에 올라간 것이 가장 눈에 띕니다.

양팀 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외국인 투수로 내놓았습니다. 특히 헥터 선수는 외국인 최고 연봉인 170만 달러(약 20억)로 계약을 맺은 선수로 기아에서 큰 기대를 건 선수입니다. 삼성의 패트릭 선수는 헥터의 반값도 안되는 계약금 - 45만 달러(약 5억) 으로 영입되었습니다. 연봉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분명 개막전 선발로 감독이 지정한 만큼 두 선수는 시즌동안 1선발 보직을 맡도록 프런트와 감독에게 기대를 받았을 것입니다.

 

 

 

 

2 WE graph

오늘 경기 승리팀 기아의 승리확률 변화 그래프 입니다.

WE 그래프를 보시면 승리 확률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구간을 보실 수 있는 데, 이것이 바로 이 경기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경기의 승부처는 총 4곳이었습니다.

처음(1회초 시작) 기아의 승리확률은 we 모델에서 어웨이(원정)팀의 승률인 46.1%로 시작합니다.

 

 

 

 

 

승부처1

나지완의 마수걸이 1점 홈런(시즌1호) vs 패트릭

2회초 1사, 나지완이 타석에 들어서고 패트릭의 2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만듭니다.(110M) 기아의 선취점이자 개막전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된 나지완은 이 홈런으로 기아의 승리확률을 44.5%에서 56.5%로 무려 12% 상승시킵니다.

 

 

 

 

승부처2

구자욱의 동점 1점 홈런(시즌 1호) vs 헥터

무기력하던 삼성의 공격, 4회말 1사 구자욱이 해결했습니다. 헥터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시즌 자신의 마수걸이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구자욱의 홈런 전까지 1점차 리드로 꾸준히 승리확률을 50%로 이상으로 끌고 가던 기아가 이 홈런으로 인해 무려 승리확률이 14.7% 감소하게 됩니다.

 

 

 

승부처3

최형우의 역전 3루타

패트릭, 헥터 두 투수의 호투로 1대 1 균형을 이루던 중 6회말, 강한울의 실책으로 서동욱 선두타자가 2루까지 진루합니다. 이 때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 4번타자. 16시즌 특타율 3할8푼답게 3루타를 터뜨려 기아에게 소중한 역전 점수를 가져다줍니다. 1대 1에서 2대 1 역전을 만든 최형우의 적시타로 기아의 승리확률은 45.3%에서 63.1%로 무려 17.78% 증가합니다. 이는 이 경기의 가장 큰 승리확률 변화로서 기아가 승기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기아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라이온즈 파크 3루에 서있는 최형우의 모습이 삼성 팬들에게는 아직 어색하기만 합니다.

 

 


승부처4

승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나지완의 만루홈런(시즌 2호) vs 김승현

2대 1로 경기가 이어져 오는 가운데 삼성 불펜에서 엄청난 장작을 쌓기 시작합니다. 8회초 등장한 백정현이 주자를 2명을 쌓고, 이어 등판한 김승현 투수마저 마지막 한 자리 까지 꽉꽉 채워 끝내 주자 만루를 만들었습니다.

1사만루 타석에는 오늘 벌써 홈런 1개를 기록한 나지완입니다. 삼성 배터리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정면승부를 보았지만 결과는 완패였습니다. 나지완은 홈팬들을 멍하게 만드는 그랜드 슬램을 터뜨립니다.

김승현 선수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졌지만 약간 밑밑하게 들어갔고 나지완 선수가 이를 툭 밀어쳐 우측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냅니다. 홈런을 치고 승리를 직감한 듯 주먹을 내리치는 나지완 선수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이 홈런으로 기아의 승리확률은 83.9%에서 98.1%까지 수직 상승합니다. 즉 이 홈런으로 기아는 거의 승리에 다다랐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죠.

 

 

 

 

3 타자 MVP (WE +24.4%)

당연히 홈런 2개를 친 나지완 선수입니다. 2개의 홈런은 각각 기아의 승리확률을 12%, 14.2% 상승시켰습니다. 기아가 오늘 낸 점수인 7점 중 나지완 선수의 홈런이 5점을 차지하니 얼마나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단연 승리의 주역이었죠.

2회초 1사 때 1점 홈런을 쳐낸 기아 나지완이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 투수 MVP (WE +43.3%)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으로 기대를 받은 헥터가 정말로 '밥 값'을 했습니다. 시즌 첫 경기에서 바로 첫 승을 챙겼습니다. 17시즌 기아팬들에게 설렘을 가져다 준 헥터를 투수 mvp에 선정했습니다.

1회말 무사에서 KIA 선발투수 헥터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OSEN)

 

 

 

 

 

5 뼈 아픈, 아쉬운, 통한의 장면

6회말 1사 1루 구자욱의 안타 때 1루 주자 김헌곤이 홈으로 쇄도하지만 포수에게 태그 아웃되는 장면입니다. 만약 3루에서 멈추었거나 빠른 발로 홈에서 세이프가 됐다면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을 것입니다.

또한 구자욱의 2루타 이후 헥터의 폭투로 맞은 2사 3루 기회를 러프가 놓친 것이 삼성 입장에서는 가장 아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적시타를 쳤다면 동점이 되는 동시에 승리확률을 15% 이상 올릴 수 있었지만 러프는 아쉽게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납니다. 이로 인해 삼성의 승리확률은 무려 9.8% 감소합니다.

 

 

 

6 선수별 WE 변화

승리투수인 헥터와 중요한 타점을 만들어 낸 나지완, 최형우 선수가 변화시킨 we가 가장 큽니다. 만루홈런을 맞은 삼성의 김승현 선수, 작년에 데뷔한 선수인 만큼 빨리 툴툴 잊고 삼성의 불펜의 핵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7 경기 REVIEW

9회말 러프의 1점 홈런이 터졌지만 때는 너무 늦었습니다. 6회말 동점의 기회를 놓치고 9회말에 터진 홈런은 너무나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씩 터뜨려준 나지완 선수는 러프와 대조되는 활약으로 팀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득점권 주자가 있을 때 두 팀의 중심타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주는 경기였습니다.

 

 

17.03.31 기아 vs 삼성 1차전

두 팀 선수, 스태프, 코치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by 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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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라이온즈, 불과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우승을 다투던 팀이었다. 하지만, 오랜 우승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리빌딩이 더디게 진행되며, 전체적인 선수층의 나이는 높아졌고, 그 와중에 FA로 핵심 선수들이 유출되며 선수층은 얇아지게 되었다. 사실 시즌을 앞두고, 필자의 경우에도 희망찬가를 외쳐보았으나, 핵심 선수 두 명(차우찬, 최형우)의 유출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WAR도 WAR 나름대로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일단 '꾸준하게 버텨줄 선수' 자체가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살아나며 홈런과 타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구자욱, 부상만 없다면 골든글러브까지 노려볼만한 조동찬, 오키나와 커쇼에서 진짜 커쇼로 환골탈태한 백정현 정도가 그나마 꾸준하게 버텨주고 있지만, 그 힘으로는 반등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타 팀에도 그정도 해주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외국인 선수의 존재감이 필수, 필연적이다. 시즌 초반 삼성라이온즈가 양현종, 류제국과 다승왕 선두 다툼(?)을 할 무렵엔 러프의 타격감은 매우 실망스러웠고 (2군행 이전 타율 0.150, 2홈런 5타점), 레나도는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였다. 물론 가격 대비 성적이 압도적이라고 표현할만큼 괜찮았던 페트릭이 그나마 위안거리였으나, 페트릭이 나온 경기 마저도 승리를 쌓기가 쉽지 않았다. (1승 5패) 오죽하면 페크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사진 스포츠조선, 역투하는 페트릭>


    하지만 5월을 전후해 외국인 선수들이 제 폼을 찾고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삼성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요원할 것만 같았던 3할 승률을 넘어 전반기 내에 4할 승률 진입마저도 가시권으로 보일만큼 삼성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18경기 11승 7패, 일요일 경기 패하기 전까지 4연승을 달렸는데, 이는 물론 우규민, 장원삼 선수의 회복, 루키 최충연의 반등 등 다른 원인들도 있겠지만, 러프의 반등, 레나도의 복귀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나 러프는 2군에서 돌아온 뒤 0.310 7홈런 23타점이라는 훌륭한 기록으로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나 러프가 돌아온 뒤 1번~ 6번까지의 타순의 짜임새가 훨씬 나아졌다는 평을 많이 듣고 있다. 러프가 든든히 4번을 지켜줌으로 국내타자들의 기록 향상에도 일정 이상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전체 타율은 0.250으로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지금 페이스 정도로만 간다면 25~30홈런 80~90타점정도는 거뜬히 해주리라 생각한다. 거짓말 같이 두산 베어스의 에반스 루트를 타고 있는 러프가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탈꼴지를 넘어선 목표치 달성도 가능하리라 본다. 물론 타격도 그렇고 팀 승운도 사이클을 타기에 항상 이런 상승세로만 있을 수 없겠지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한다.

<홈런임을 직감한 러프, 출처 나무위키>


    레나도의 경우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다 두산 류지혁의 타구에 맞아 강판되었고, 타구를 피하려다 가래톳 부상이 생겨 5월까지 개점휴업 상태였다. 현재 부상 복귀 이후 2경기 모두 3실점 이하 피칭을 보여주긴 했으나, 낮은 구속, 남발하는 볼넷 등, 메이저리그 -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주었던 볼넷이 적은 닥터 K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0 1/3 이닝 9볼넷 5삼진 ERA 3.48) 다음 등판을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100만달러 정도의 금액을 주고 데려온 선수인만큼 능력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그런대로 꾸역꾸역 잘 막아주는 모습으로 보아 기대가 됨은 분명하다. 최지광이 생각보다 빨리 크지 않는 상황에서 선발진 퍼즐 중 한 조각을 꼭 채워주어야 하는 만큼 빠른 회복세를 기대해본다.

<역투하는 레나도, 출처 OSEN>


    삼성의 현재 승률 3할 4푼. 반등의 실마리인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어느정도일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라이온즈에게 10위는 어울리지 않는 옷이다. 팀성적에도 사이클이 있는만큼 다시 침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점차 더워지며 잘하고 있는 삼성의 성적을 보면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여름, 삼성의 포효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기를. 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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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홍빛하늘입니다:) 모든 스포츠에는 경기를 할 때 마다 기록이 남겨지고, 그 기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선수들을 기억합니다. 야구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승 하면 사이 영, 탈삼진 하면 놀란 라이언 등 많은 선수들을 기억하고 추억해냅니다. 하지만, 별 다른 기록을 남기지 못했더라도 딱 하나의 찬란한 기억으로 인해 기억되는 선수들도 존재합니다. 그러한 의미로, 이번 포스팅에는 KBO 리그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선수들(외국인 제외)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4. 이동석(빙그레, 1988417, 포수: 유승안)

 

빙그레 이동석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장호연이 개막전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고 15일 후, 또 다시 다른 투수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합니다. 그것도 KBO 리그 최초의 무사사구 노히트노런이 말입니다.

주인공은 바로 빙그레의 이동석. 그는 1987년 빙그레에 입단하지만 1년 차 때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2년차를 준비하고 있던 투수였습니다. 1988417, 해태 전 그에게 선발 출격 명령이 떨어졌을 때, 당시 감독이었던 김영덕 감독은 아마 이 등판을 계기로 그가 한층 더 발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당시는 시즌 초반이었고, 무엇보다 상대 선발 투수가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선동열 이었기 때문입니다.(1988년 시즌이 끝난 후, 그는 1.21, 200탈삼진, 16승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동석 선수는 선동열을 상대로 9이닝동안 무사사구 무피안타로 1:0 노히트노런을 기록합니다(수비의 실책 2개로 타자가 출루했기 때문에 퍼펙트게임이 성립되지 못했습니다. 두 실책 중 하나는 장종훈 선수가 저질렀는데, 그 게임의 유일한 득점을 올린 선수도 장종훈 선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2004년 한국시리즈 배영수의 전철을 밟는 것 보다는 노히트 노런 달성이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그는 선동열과의 맞대결로 얻은 1승을 포함해 시즌 7승을 거두어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선수생활은 순탄치 못했는데요, 코치와의 불화로 출전기회가 줄어들고, 그나마 주어진 출전기회에서도 좋은 피칭을 하지 못하여 1991년 시즌 후 쌍방울로 현금트레이드됩니다. 그 후에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1군에서 밀린 체 1993년 은퇴합니다. 비록 7년간의 길지 않은 선수 생활이었지만, 신인 때, 선동열을 상대로, 무사사구로, 기록한 노히트 노런 하나로 우리는 그의 선수 생활을 추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선동열(해태, 198976, 포수: 장채근)

 

선동열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렇습니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무등산 폭격기선동열, 그도 노히트노런을 한 번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1985년 입단하여 루키 시즌에 그 당시 최고의 에이스였던 최동원과 라이벌을 형성하고, 최동원이 노쇠화와 부진으로 정상에서 내려갔을 때부터 KBO를 폭격한 투수. 그 당시 광속구라고 불렸던 150km대의 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만으로 리그를 지배한 투수. KBO 리그 평균 방어율이 1.20인 선수에게 커리어 하이 시즌이라는 말을 붙이긴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특히 1989년은 21, 승률 .875, 방어율 1.17 등으로 평균을 웃도는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정점을 찍은 198976, 9이닝동안 9삼진, 3사사구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합니다. 그는 노히트노런 달성한 이후에도 승승장구했고, 건초염으로 시즌아웃된 1992(그 와중에도 방어율은 0.28이었습니다), 64, 2.73으로 부진(?)1994년을 제외하면 정상급 선발과 마무리로 활약하고 33살 적지 않은 나이에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로 입단합니다. 첫 시즌에는 한국과 일본 야구 수준의 갭으로 인해 0.1이닝 7실점과 도중 2군으로 내려가는 등 부진했지만, 혹독한 훈련으로 이후 2년 동안은 모두 1점대 방어율과 38세이브, 29세이브로 일본 정상급 마무리로 군림하고 2년 후 은퇴하여 15년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선동열 선수의 경우 따로 포스팅을 하나 해볼 생각입니다.)

 

6. 이태일(삼성, 199088, 포수: 이만수)


이태일 삼성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KBO 리그의 노히트노런에는 각각 특이점이 존재합니다. 최초의 노히트노런(방수원) 무탈삼진 노히트노런(장호원), 한국시리즈 노히트노런(정명원) 등이 그것이죠. 지금 소개할 노히트노런도 신인 최초 노히트노런이라는 꼬리표가 붙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삼성에서 뛰었던 이태일입니다. 그는 고등학교 때 까지는 별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영남대학교에 입학했지만, 당시 코치였던 성낙수 코치의 집중적인 지도로 대륙간컵 국가대표까지 뽑히게 됩니다. 삼성에 입단하여 삼성의 차세대 에이스가 될 기대를 받았지만, 초반에는 부진 후 2군까지 강등되었는데, 변화구가 슬라이더 이외에는 거의 없었고 투구폼 개조 중 부상까지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2군에서 슬라이더를 받쳐줄 구종이자 언더핸드 투수라면 거의 필수구종이었던 싱커를 배웠고, 7월에 1군에서 첫 승을 거둔 후 무려 8연승을 이어가며 돌풍을 일으킵니다. 8연승 중에는 88일 롯데를 상대로 4삼진 3사사구로 기록한 노히트노런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데뷔시즌, 그는 13승을 거둡니다. 첫 시즌을 고려했을 때 매우 성공적인 기록이었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다음 두 시즌에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었지만, 혈전증이라는 지병으로 인해 다음 2시즌은 부진했고, 95년도 시즌에는 연봉 삭감에도 불구하고 재활을 통해 선수생활을 이어가고자 노력했습니다. 1996년에도 그는 복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갔지만 혈전증의 악화로 결국 다음 시즌 은퇴를 선언합니다. 야구에는 만약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태일 선수의 경우는 혈전증이라는 지병이 그의 야구선수 생활에 너무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너무 아쉬운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또 다른 투수인 김원형, 김태원, 정명원, 정민철, 송진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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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다홍빛하늘입니다. 이제 한창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삼성라이온즈는 어제까지 1승 1무 6패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삼성라이온즈 2017 라인업 분석 1,2,3편을 통해 외야수, 선발투수, 포수들의 프로필과 성적을 살펴보며 조심스레 2017년 시즌을 예측해보았는데요. 오늘도 4번째로 내야수, 그 중 핫코너라고 불리는 삼성의 3루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내야수를 한 번에 다루기에는 이런저런 스토리들이 많아서 3편으로 나누어 글을 써보고자 했는데 이제 마지막 3편을 쓰게 되었네요. 올해 내야 핫코너에는 이원석, 최영진이라는 두산 출신 선수들이 플러스요인으로 들어와 기존 조동찬 - 성의준과 더불어 활발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라이온즈의 3루수라고 하면 아직까지도 '박석민(현 NC)'선수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정도로 아직까지 임팩트있는 3루수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인데요. 올해는 과연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임팩트를 가진 3루수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1. 오랜만에 FA 영입, 이원석(32, 우투우타, 두산 > 삼성)


<이원석, 출처 OSEN>


  삼성으로서는 심정수 이후로는 없었던 외부 FA 타자 영입이었습니다. 사실 이원석은 크게 이름값이 나가지 않는 편에 속하는 선수이나 소리없는 강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꽤나 안정적으로 수비하며, 일발 장타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상선수를 내주면서까지 영입해야할 선수였냐는데에는 의견이 약간씩 갈리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원석 선수의 첫해가 더욱 더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것입니다.



  군입대 전 시즌이 조금 부진했던 것과 달리 제대이후 적은 타석수를 소화했지만 타율 3할1푼6리에, WAR 0.30이라는 (+)값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김한수 감독이 원하는 '뛰는 야구'에는 부합하지 않는 선수라고 할지 모르겠지만(최대 도루 2013년 6개) 꾸준히 출장만 보장한다면 두자릿수 홈런과 함께 3할정도의 타율을 기록해줄 수 있는 선수로 보입니다. 2013년 기록 정도만 해준다면 3루수가 무주공산인 삼성으로선 더할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 이러나 저러나 조동찬 아닙니까, 조동찬(만 33세, 우투우타)


 

<조동찬, 출처 세계일보>




 삼성팬들의 아픈손가락 중 하나인 조동찬 선수입니다. 이미 2루-유격수 편에서 한번 소개를 하기도 했었죠. 박한이와 비슷한 정도의 FA계약을 맺었지만, 본의 아니게 자꾸만 당하는 부상에 출전을 많이 하지 못하는 케이스인 조동찬 선수, 2014년 초반 킬선재 사건으로 인해 부상(십자인대 파열)으로 약 1년 반가량을 쉬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하게 두자리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를 인정받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항상 '풀타임'을 응원하게 되는 선수입니다. 특히 조동찬 선수는 멀티포지션에, 장타 생산이 가능한 '우타' 내야수이기 때문에 메리트가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원석 선수의 경우에도 장타 생산이 가능한 우타 내야수라는 점에서 3루수 자리를 두고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작년, 90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4할 중반의 장타율과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보여주었는데요. 그정도 기록으로 풀타임을 출전할수 있다면 당연히 조동찬 선수의 주전자리는 보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방출을 딛고 새로운 경쟁 속으로, 최영진(30세, 우투우타, 두산 > 삼성)


  두산의 두꺼운 뎁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방출 요청을 해서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하게된 최영진 선수. 사실 최영진 선수는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3할을 넘는 고타율을 기록하며 콜업을 기다렸지만 작년 두산이 워낙 출중한지라 자리를 쉽사리 잡지 못했었던 선수입니다. 2011년말 LG트윈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2012년 40경기 정도를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2013년에는 6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후 두산으로 2차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한 뒤 1군에서 3년간 5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고 하니 방출 요청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삼성에서의 경쟁이 그렇게 쉬워보이지는 않지만 두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널널해보이는 경쟁이니 꼭 자리를 비집고 들어와 1군의 한자리를 차지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삼성라이온즈 2017 라인업 분석 시리즈 4-3편, 핫코너 3루수 편을 살펴보았는데요. 박석민과 같은 터줏대감이 없는 자리인만큼 내부경쟁이 치열한 수비위치입니다. 다음은 마지막, 중간계투와 마무리투수 편으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야구 개막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목요일쯤되니 많이 지치셨을 겁니다. 야구 개막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기대감을 품은채 하루하루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다홍빛하늘이었습니다. 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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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홍빛하늘입니다:) 모든 스포츠에는 경기를 할 때 마다 기록이 남겨지고, 그 기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선수들을 기억합니다. 야구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승 하면 사이 영, 탈삼진 하면 놀란 라이언 등 많은 선수들을 기억하고 추억해냅니다. 하지만, 별 다른 기록을 남기지 못했더라도 딱 하나의 찬란한 기억으로 인해 기억되는 선수들도 존재합니다. 그러한 의미로, 이번 포스팅에는 KBO 리그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선수들(외국인 제외)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1. 방수원(해태, 198455, 포수: 유승안)

 

KBO 리그의 첫 노히트 노런의 영광은 방수원 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 박철순, 최동원 등 초기 프로야구를 평정했던 투수들이 아니라는 점에 약간은 의아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선발보다는 중계투수 역할, 땜빵 선발 등 마당쇠 역할로 팀에 공헌했던 선수입니다. 그는 프로야구 첫 시즌이었던 1982년 부상당한 선발투수를 대신하여 154이닝과 6승으로 선전했으나 다음시즌 선발투수인 이상윤이 로테이션을 채우기 시작하면서, 그는 은퇴할 때 까지 정해진 보직 없이 등판하게 됩니다.

KBO 리그 최초 노히트노런이 나온 그 날에도, 방수원 선수는 선발진에 구멍인 생긴 까닭에 임시로 등판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그는 한 차례의 승리도 거두지 못 한 터라, 감독도, 선수도 모두 2~3이닝만 어떻게든 막기를 기대했습니다. 방수원 선수에게 선발 투수를 맡긴 건 시즌 중 얼마 없는 일이었고, 혹여나 실점이나 안타 하나면 교체될 수 있다는 생각에 구위로 상대방을 누르는 대신 최대한 맞춰 잡는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그렇게 6, 7, 8회가 지나고, 9회가 되자 관객석과 덕아웃에 수많은 대화가 오고갔습니다. 과연 여기서 KBO 리그 최초의 노히트노런이 세워질 것인지, 그리고 그 주인공이 방수원 선수가 맞는지에 대해서였습니다. 그리고 9,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그는 삼미 슈퍼스타즈를 상대로 9이닝 동안 6삼진, 3사사구, 무피안타로 KBO 최초로 노히트노런 기록을 달성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그의 야구선수로의 삶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1984년 그의 기록에는 단 1승만이 적혀져 있었고(노히트 노런으로서 기록한 1승이 시즌의 유일한 승리였습니다), 그 후에도 여전히 마당쇠 역할을 수행하다가 1989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합니다. 비록 원년 시즌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채운 적이 없었고, 당시에는 선발투수에서 밀려나면 중계투수로 뛴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시즌 중 그의 능력을 온전히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구위가 좋지 않은 직구 대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사용했고, ‘무등산 폭격기선동열이 고등학교 시절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인연을 맺어 그에게 슬라이더를 처음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선발 로테이션에 들지 못하고 보직 없이 팀을 위해 던졌던 그 때, 야구를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묵묵히 희생한 것이 아마 KBO 리그 최초 노히트노런이라는 선물을 그에게 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2. 김정행(롯데, 198665, 포수: 한문연, 김용운)

1982, 우리나라가 첫 프로야구 시즌을 보낼 때, 1936년 만들어진 일본 프로야구는 벌써 47년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었고, 그만큼 실력 차가 컸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KBO에서는 재일동포에 한하여 일본에서 활약했으나 밀려난 프로야구 선수들을 영입하기로 합니다. 유일무이한 시즌 30승과 400이닝을 기록한 너구리장명부, 김시진과 듀오를 이루며 활약했던 황금박쥐김일융 등 많은 재일교포 선수들이 KBO 리그에서 활약했습니다. 그 중에는 롯데에서 영입한 선발투수 김정행도 있었습니다.

그는 1973년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하여 선발투수로 데뷔했습니다. 그의 직구는 가끔씩 150km를 왔다갔다 했고,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지만 제구력이 그리 좋지는 않았고 위기관리능력이 좋지 않아 중계투수나 추격조 역할을 담당하던 투수였습니다. 그러다가 1984년 시즌이 끝난 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여 새로운 야구선수의 삶을 꿈꾸게 됩니다. KBO 리그 시절 때도 직구 구위와 다양한 변화구는 녹슬지 않았지만 제구력은 많이 나아지지 못했고, 오랜 시즌 동안 중계투수로 뛰면서 선발투수로서의 스태미나가 좋지 못했습니다. 그 때 당시 에이스의 기준 중 하나가 200이닝 소화였는데(현재로서도 이는 드물지만), 그가 4년 동안 뛰면서 소화한 이닝 중 최고기록은 118이닝, 200이닝의 반을 약간 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는 4년 동안 꼬박꼬박 2번의 완봉을 기록하여 한 번 긁히는 날에는 누구라도 건들 수 없는 아우라를 뽑냈는데, 그 정점이 바로 1986년 기록한 노히트노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8665, 그는 빙그레를 상대로 5탈삼진, 4사사구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합니다. 다만, 그 시기와 맞물려 멕시코 월드컵이 진행되는 중이었고, 대한민국이 불가리아와 무승부를 거둬 8강 진출을 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1면에 대문짝으로 나는 바람에 노히트노런이 제대로 각인되지 못했습니다. 그는 롯데에 뛰면서 4년 동안 28승을 기록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는 롯데에서 요구한 에이스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많지 않은 이닝에도 불구하고 두 번쯤은 에이스의 역할을 팬들에게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3. 장호연(OB, 198842, 포수: 김경문)

 

(장호연 선수의 노히트노런에 대해서는 전 포스트에서 이미 한 번 설명드렸기 때문에 간단하게 적겠습니다.)

장호연 선수는 OB 한 팀에서 100승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투수로, 그리 좋지 않은 직구 대신 다양한 변화구와 맞춰잡기로 타자들을 요리했던 투수입니다. 1988년 개막전, 원래 정해져 있던 선발투수였던 김진욱 선수가 연습타구에 고간을 직격당하여 장호연 선수가 대신 등판하게 되었는데,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1회부터 9회까지 맞춰잡는 피칭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합니다. 그는 사사구 3개만 기록했을 뿐 단 하나의 삼진도 잡지 않았으며, 두 자리수 투구(99)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웁니다. 그의 노히트노런과 롱런은 공의 구위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의 피칭 스타일과 변화구 덕분이라고 확신합니다



잘 보셨나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동석, 선동열, 이태일 등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다른 투수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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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홍빛하늘입니다:) 최근 제4WBC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대표팀의 부진과 태도가 맞물려 그들에 대한 평가나 인지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상태와 상대편의 상태를 깨닫고, 상대편과의 수준차를 극복하고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연적으로 일어난 일이든, 수많은 노력으로 얻은 일을 계기로 자신만의 무기나 강점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은 노쇠화와 역경, 자신의 약점을 딛고 자신만의 주무기와 강점으로 야구인생의 제 2막을 열었던 선수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강명구




현재 삼성 전력분석원인 강명구 선수는 선수시절 ‘1툴 플레이어라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타자들에게 필요한 필수 5(타격, 파워, 주루, 수비, 송구) 중 오직 주루 하나만으로 2014년 은퇴할 때 까지 12시즌을 한 팀에서 보냈고, ‘대주자의 전설로 불릴 만큼 유니크한 선수생활을 보냈습니다. 진흥고와 탐라대를 거쳐 삼성 라이온즈에 21순위로 입단한 강명구는 주루실력은 괜찮았지만 타격과 파워는 프로에서 통할 실력이 아니었던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입단 3년차인 2005, 그는 44타수 밖에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09경기 21도루로 대주자 스페셜리스트의 생활을 시작합니다(타율도 .250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2006년 시즌 1안타에도 불구하고 대주자로서 21개의 루를 훔쳤고, 2011년 시즌에서도 19도루를 기록함과 동시에 427일 홍상삼을 상대로 생애 첫 홈런을 쳐 KBO 시즌 공식 최고령 데뷔 홈런이라는 이색 기록도 세웁니다. 하지만 2014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공에 머리를 맞는 부상 등 여러 부상과 동시에 박찬도 등 젊은 선수들이 1군 엔트리를 채우자, 시즌 종료 후 방출되고 전력분석원이 됩니다. 비록 발 말고는 별 메리트가 없는 선수였고(2009년 상무 시절 북부리그 타격왕도 얻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주전과 후보의 차가 작지 않았던 팀에서 엔트리를 채우기 위해 들어왔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바로 그가 있었기에 삼성 라이온즈는 2013KBO리그 첫 통합 3연패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최고의 명장면>

SK 와이번즈와의 2012년 한국시리즈 1차전, 1점차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고 있던 상황에서 2루에 대주자로 출전한 강명구. 다음 타자였던 배영섭이 친 타구는 중간을 빠져나올 듯 보였습니다만 2루수의 글러브에 잡혀 내아안타가 됩니다. 하지만 강명구는 3루에서 멈추지 않고 바로 홈으로 달렸고, 공은 3루수를 거쳐 포수까지 갔지만 결국 득점합니다. 쐐기점이 된 이 점수로 선발투수 윤희상은 완투패를 당했고, 삼성은 SK42패로 꺾고 201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합니다.



 

2. 장호연




OB 베어스에서 유일하게 한 팀에서 100승 이상을 올린 장호연 선수는 데뷔 첫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었지만 시즌 617패로 다패왕에 오르는 등 초반에는 순탄치 않은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의 직구 구속은 130km 초중반에 머물렀고, 그렇다고 제구가 좋은 투수도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공의 변화 정도와 방향을 극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경기에 같은 구종을 두 개 이상 던지지 않는다라고 했었고, 12가지 공을 던진다는 말도 있었을 정도로 다양한 구종을 던졌습니다. 그는 체인지업, 슬러브 등의 구종을 주로 던졌고 그의 주무기인 싱커로 맞춰잡는 투구를 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찌감치 자기관리의 주요성을 깨닫고 겨울마다 꾸준히 하체를 단련했습니다.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데뷔 2년차 1.58로 방어율왕에 오른 후 1993년까지 99이닝에 그쳤던 1991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100이닝 이상을 던졌고, 통산 79완투로 역대 3위에 오를 정도로 완투형 선발투수의 모든 것을 보여줬습니다. 만약 그가 150km가 넘는 구속과 어마어마한 구위가 있었다면 그의 통산 승수인 109승은 넘었을 지도 모르지만, 79완투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의 투구스타일은 선수생활의 롱런과 팀의 불필요한 투수진 낭비를 막는 역대급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명장면>

그는 무려 9번 개막전에 선발등판하여 개막전의 사나이라고 불렸는데, 그 중 가장 압권은 1988년 개막전일 것입니다. 원래 선발투수는 김진욱(KT 위즈 감독)이었으나 연습타구에 고간을 가격당해 땜빵으로 개막전 선발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던 그는 최대한 맞춰잡는 피칭을 했고, 결국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를 제외하고 모든 타자를 출루시키지 않으며 노히트노런을 달성했습니다. 그의 노히트노런에는 조금 특별한 것이 있었는데, 삼진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 투구수 99개로 두 자리수 투구로 노히트노런을 만들어 낸 것이었습니다(전 세계로 확대해봐도 이러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송진우




송진우 선수는 KBO 투수 통산기록을 거의 독식하고 있을 정도로 오래, 그리고 꾸준히 선수생활을 했습니다(최다승, 최다이닝, 최다삼진 등...). 그도 앞에 설명했던 장호연 선수처럼 데뷔 첫 경기를 완봉하였고 99세이브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 준 후 다음 해에도 1127세이브로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며 빙그레의 에이스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구대성이 등장하기 전까지 선발, 중계, 마무리 등 확정된 보직이 없이 계속 던졌고, 결국 구위 저하와 구속 저하로 1997년 승수가 15승에서 6승으로 떨어집니다. 다음 시즌도 6승으로 부진하자 결국 구단은 그를 애리조나 교육리그로 보냈고, 거기에서 송진우 선수는 선수인생 2막을 열 구질을 배웁니다. 바로 서클체인지업입니다. 그는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던 중 제이미 모이어를 보게 되었는데, 송진우 선수는 자신보다 3살이나 어리고 140km도 안 되는 직구를 던지는데도 불구하고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유를 유심히 관찰하여 이가 서클체인지업 때문인 것을 알게 되었고, 교육리그에서 그립을 배우고 열심히 연습하여 다음 시즌인 199915승을 기록하여 기교파 투수로의 성공을 알리고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합니다. 이후에도 그는 200218승으로 199219승에 못지 않은 성적을 올렸고, 꾸준히 3점대 이내의 방어율과 준수한 이닝소화능력으로 최고령 완봉승, 2006829KBO 최초 20, 2008493000이닝, 2008662000탈삼진 등 200944세로 은퇴하기까지 각종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은퇴하기 전 시즌에도 132이닝을 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명장면>

그의 선수시절 중 가장 최고였던 순간을 꼽자면 아직까지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200승 경기를 꼽고 싶습니다. 2005시즌 730199승을 거둔 후 부담감과 불운이 겹쳐 200승 도전이 연거푸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829, KIA와의 경기에서 타자들을 5이닝 5피안타 2볼넷 4삼진 1실점으로 막아 10-1200번째 승리를 이뤄냈습니다. 45기 끝에 이루어낸 성과라 더욱 기뻐했고 팀과 팬들 모두 그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하지만 tv로는 이를 축하하지 못했는데, 그 때 당시 KBO 리그의 인기가 잠시 주춤했던 시기이도 했고 라이언킹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하여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SBS 스포츠 채널에서 NPB 경기를 중계하고 송진우 경기를 녹화중계하는 결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인생에 굴곡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를 극복하고 인생의 제 2막을 여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스포츠도 그렇습니다. 힘찬 20대를 지나고 30대가 되어 일어난 노쇠화로 또 다른 20대에 밀릴 위기에 놓이면 선택은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이 나타날 때 까지 팀을 떠돌아 다니거나, 20대 선수들을 압도할 수 있는 무기를 갈고닦아 계속 팀의 주축으로 남는 선택입니다. 비록 그들은 남들보다 특별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지만, 자신만의 강점을 극대화하거나(강명구), 노력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변화구를 연구하거나(장호연), 아예 투구 스타일을 바꾸면서(송진우) 선수생활을 연장했습니다. 우리도 이들처럼 자신의 역경을 이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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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다홍빛하늘입니다. 벌써 시범경기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복병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게 연패를 당해 WBC 본선진출은 실패했지만, '시범경기'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니 제 마음은 봄이 다가옴을 안듯, 설렘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삼성라이온즈 2017 라인업 분석 1,2,3편을 통해 외야수, 선발투수, 포수들의 프로필과 성적을 살펴보며 조심스레 2017년 시즌을 예측해보았는데요. 오늘은 4번째로 내야수, 그 중 2루수, 유격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내야수를 한 번에 다루기에는 이런저런 스토리들이 많아서 3편으로 나누어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기존 내야진을 이루고 있던 구자욱 - 백상원 - 김상수 - 발디리스(조동찬)의 자리가 모두 물음표로 채워진 상황에서 내년의 내야 라인업 예측이 가장 어렵다는 것도 각 내야진을 나누어 분석을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형우 선수의 FA이적 보상선수로 주포지션이 유격수인 강한울 선수를 데려오고, FA로 이원석 선수를 데려와 내야진의 경쟁을 강화시키는 등 김한수 감독은 내야진을 상당히 신경쓰는 모습입니다. 작년과는 다른 어떤 모습의 내야진이 꾸려질지는 시범경기 중후반은 되어야 알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한울, 조동찬 등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과연 자리잡을 수 있을지, 자리잡는다면 어느 포지션에 자리를 잡을지도 관심이 가네요.


 오늘은 아까 언급한 것처럼, 경쟁이 가장 기대되는 내야 센터라인인 2루수 포지션과 유격수 포지션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하는데요. 2루수-유격수 멀티 자원으로 강한울, 3루수-유격수 멀티 자원으로 이원석이 영입된 것은 물론, 퓨쳐스리그에서 괜찮은 성장과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성규 선수, 성의준 선수, 타율은 조금 낮지만 수비는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는 박계범 선수까지. 작년 '철밥통'이라는 말로 꾸준하게 비판받던 김상수 선수와 백상원 선수의 분발 없이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출처 영남일보>


올해 삼성의 내야 센터라인에서 보게될 선수들


백상원 - 김상수 - 강한울 - 조동찬 - 성의준 - 이성규


1) 백상아리~ 청상아리~ 백상원 (만 29세, 우투우타), 2루수


<백상원, 출처 OSEN>


  야마이코 나바로 선수가 빠진 16년 삼성라이온즈 2루수 자리를 꿰찬 것은 백상원 선수였습니다. 사실 공석이었던 2루수 자리를 두고 가장 앞서있던 선수가 백상원 선수였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느낄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2013년 ~ 2015년의 타격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유망주였죠. 작년 삼성팬들의 욕을 얻어먹었던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만, 생각보다 많이 나쁜 스탯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1가까이 나오고, 타율도 2할 후반대가 나왔으니 말이죠. 완성형 선수가 아니었고, 첫 풀타임 소화치고는 꽤나 괜찮은 편이라고도 말할 수 있죠.



  다만 만 29세라는 적지않은 나이가 걸림돌입니다. 이제는 주전 2년차로 들어서기 위해 강한울, 조동찬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와 싸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다지 높지 않은 타율에 장타 - 도루 툴 모두가 존재하지 않는 선수는 그저 그런 선수밖에 될 수 없습니다. 장타 툴이나 도루 툴 같은 경우에는 만들어지라고 바로 만들어져지는 것이 아니기에 조금 더 정교한 타격과 수비를 앞세워 주전 자리를 지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삼성의 새주장, 프렌차이즈 스타, 김상수(만 26세, 우투우타), 유격수


<주먹을 불끈쥐는 김상수, 출처 OSEN>



  삼성라이온즈의 새로운 주장이죠. 김상수 선수입니다. 김상수 선수의 경우 명 유격수 출신인 류중일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선수인데요. 작년의 경우 좋지 않은 성적에도 류 전 감독이 계속적으로 출전시켜 '철밥통', '류상수', '류중일 양아들'이라는 안좋은 별명으로 더욱 더 많이 불렸기도 합니다. 하지만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하게 WAR 2점대를 기록했던 선수이고, 작년은 부상으로 인해 도루 개수가 적었지만 부상을 털고 일어나 삼성 발야구의 원동력이 될 선수기에 일정 이상의 기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선수입니다. 특히 올해 주장을 맡기도 했고, 내년시즌 FA가 있어 개인적으로도 좀 더 책임있는 플레이가 필요할 것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3할, 그리고 많은 수의 도루를 통해 작년에 구겼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3) 굴러들어온 돌, 강한울(KIA FA보상선수 > 삼성, 만 25세, 우투좌타), 멀티포지션


<수비하는 강한울, 출처 MK스포츠>



 김선빈 - 안치홍이 동반 군입대를 해서 황량해졌던 KIA의 센터라인을 가나마 지켜주었던 선수 중 한명입니다. 만 25세라는 나이가 타 선수들에 비해 어려보이긴 하지만, 경찰청 - 상무에 입대하기 위해서는 올해가 군 입대 전 마지막 해라고 할 수 있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바라보기에는 힘든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김한수 감독은 최형우의 FA 보상선수로 강한울 선수를 지목했는데요. 사실 기록으로 본다면 그다지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만, 바운드볼 대처와 97%에 달하는 수비율을 자랑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백업 2루수 혹은 유격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게 합니다. 물론 주전이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2루와 유격 주전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줄 정도만 되더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4) 유리몸 탈출을 부탁해요, 조동찬(만 33세, 우투우타), 멀티포지션


 

<조동찬, 출처 세계일보>



 삼성팬들의 아픈손가락 중 하나인 조동찬 선수입니다. 박한이와 비슷한 정도의 FA계약을 맺었지만, 본의 아니게 자꾸만 당하는 부상에 출전을 많이 하지 못하는 케이스입니다. 2014년 초반 킬선재 사건으로 인해 부상(십자인대 파열)으로 약 1년 반가량을 쉬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하게 두자리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를 인정받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항상 '풀타임'을 응원하게 되는 선수입니다. 특히 조동찬 선수는 멀티포지션에, 장타 생산이가능한 '우타' 내야수이기 때문에 삼성에서 아직까지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꼭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도 90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4할 중반의 장타율과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보여주었는데요. 올해도 경쟁이 쉽지는 않겠지만 2루수와 3루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6) 삼성 2군 유망주, 이성규(만 23세, 우투우타, 유격수)와 성의준(만 27세, 우투우타, 멀티포지션)


 삼성 2군에 사실 쓸만한 인재가 없다고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싹수가 보이는 센터 내야수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성규' 선수와 '성의준' 선수입니다. 작년 삼성은 후반기에 5강싸움보다는 유망주를 키우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에 맞추어 성의준 선수와 이성규 선수도 1군에 모습을 잠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성의준 선수의 경우 주 포지션은 3루수이지만 2루 수비도 가능한 재원이기 때문에 부상 선수 발생 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든든한 선수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도 꽤나 쏠쏠한 타격성적을 보여주고 있다니 기대가 됩니다.


<타격하는 이성규, 출처 OSEN>


 그리고 이성규 선수는 메말라가는 삼성 내야팜에 한줄기 희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만 23세라는 젊은 나이에 체격은 177cm - 81kg정도로 크지 않지만, 체격에 비해 강한 타격을 해 중장거리 타자로의 발전이 기대된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특히 류중일 전 감독이 강조했던 '수비형 내야수'의 면모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수비 풋워크 탁월, 송구 정확도 우수) 다만 스프링캠프 도중 손가락을 다쳐 조기 귀국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다소 성장에 차질을 빚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야수임은 분명해보입니다.



 지금까지 삼성라이온즈 2017 라인업 분석 시리즈 4-2편, 내야 센터라인 2루수, 유격수 편을 살펴보았는데요. 이제 더이상 터줏대감이 없을 자리가 될 수도 있을만큼 내부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올해는 새로운 선수가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 기존 선수가 자리를 수성하게 될지 참 궁금해집니다. 다음은 내야 핫코너, 3루수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다홍빛하늘이었습니다. 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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