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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진주에 들렸습니다. 진주냉면으로 유명한 하연옥에서 맛있는 냉면을 먹고, 마지막으로 진주성에 도착했습니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이 일어난 장소이기도 하며, 기생 논개가 왜장을 안고 물에 뛰어들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진주대첩의 선봉장이자 임진왜란의 승리에 큰 역할을 한 장군들 중 하나인 김시민 장군의 동상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은 전쟁물자를 조선 내에서 수급하기 위해 경상도를 장악하고자 했으나 자연 요새 내에 있었던 진주만은 수복할 수 없었는데, 이를 타개하고자 왜장은 왜군 3만명을 이끌고 진주성을 공격합니다. 이에 맞서 진주성 내의 병사들은 총, 포, 뜨거운 물로 대응했고, 전라도 의병과 홍의장군 곽재우의 경상도 의병도 참전하여 6일만에 왜군은 진주성을 포기한 채 퇴각합니다. 진주가 전라도와 경상도 사이에 있다는 점, 전라도가 곡창지대였다는 점에서 기존 왜군의 계획을 틀어버리게 하는 전략적 의의가 있었던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김시민 장군은 승리 하루 전 총탄에 맞아 사망하고 맙니다.

진주성 내 여러 곳을 보다가 잠시 쉬러 촉석루에 들렀습니다. 누각 위에 있는 그늘에서 한 숨 잘 수도 있고, 누각 아래에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1593년, 전쟁이 휴전기로 접어들고 왜군이 남부지방까지 후퇴하는 동안, 강화회담 성립, 진주대첩에 대한 보복으로 다시 진주성을 공격합니다. 왜군 전군을 진주성에 집결시킨 까닭에 의병도 손 쓸 방법이 없었고, 결국 진주성 내 조선군이 전멸함으로써 진주성이 함락되고 왜군은 남해안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여기서 기생인 논개가 등장합니다. 제2차 진주성 전투 승리 후 왜군은 촉석루에서 잔치를 벌였는데, 거기서 논개가 왜장을 근처 남강까지 유인한 후 바위에서 투신해 버린 것이죠. 이 공을 인정하여 논개가 왜장을 안고 떨어진 바위에 의암(義巖)이란 글자를 새기고 논개의 영정, 위패를 모시는 의기사(義妓祠)를 세웁니다.



이렇게 임진왜란동안 진주성에서 벌어진 2번의 전투동안, 제1차 진주성전투의 승이를 기념하고 제2차 진주성전투에서 순국한 7만여명의 충혼을 추모하고자 임진대첩계사순의단도 진주성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임진왜란의 3대 대첩 중 두 곳(통영 한산도대첩, 진주 진주대첩) 을 여행한 셈이 되었네요. 스릴도 즐기고, 경치도 즐기고, 왜란 당시 순국한 혼을 기리는 여러모로 뜻깊은 여행을 즐기고 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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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루지를 재미있게 타고난 후, 바로 근처에 있는 한려수도 케이블카를 타러 갔습니다.




한려수도 케이블카는 <통영 미륵산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라는 정식 명칭과 함께, 2008년 운행을 시작한 이래로 국내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려 1975m! 

또한 케이블카 타기 전 루지를 즐기신 분들은(패밀리 콤보의 경우 4인 한정)  2일 이내에 티켓을 제시할 시 인당 1000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지니 참고하세요!

(반대로 케이블카를 타고 루지를 탈 경우, 1회 사용권 구입 시 1000원 할인이 주어집니다)


통영 루지만큼은 아니더라도 여기도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ㅠㅠ 덕분에 30분 정도 기다려서 타야했지만 번호표 덕분에 많이 기다리지 않았어요.

케이블카 측도 이를 배려해서 대기시간 동안 볼 수 있는 명소들을 명시해 놨습니다. 케이블카 여행 후 가 볼 명소가 다양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산과학관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녹록치 않았습니다)

통영 루지 모습이 먼저 보이네요. 이때도 줄이 엄청나게 서 있네요 ㅎㄷㄷ...

루지 코스도 보이고

미륵산 너머 바다도 보이고

근처 골프장까지 보이네요!

케이블카 상부역사에 도착! 미륵산 정상에 올라갈지(약 20분 정도 소요), 전망대에 갈지 고민하다가,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기로 결정!(힘들어...)

전망대에 가는 중 다양한 돌 조형물도 보고~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 <후아유 - 학교 2015>의 촬영지이기도 하며, 국립공원 100경 중 최우수 경관 선정에 빛나는 곳입니다.



유명한 가곡 <향수>의 시인인 정지용의 시비도 있네요! 광복 후 통영 풍경을 보며 '나는 통영포구와 한산도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 문필로는 표현할 능력이 없다'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상부역사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마무리! 이것으로 통영 여행이 마무리되어 아쉽긴 하지만, 집에 가면서 중간에 어디를 들러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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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홍빛하늘입니다. 최근에 시간이 생겨 가족하고 통영 여행을 갔다 왔는데요, 여행 중 여러가지 흥미로운 볼거리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첫 코스는...? 바로 세계에 단 6개 밖에 존재하지 않는 레저, 루지입니다!


'루지'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누워서 타는 썰매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루지 종목은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도 등재되어 있는데요, 이를 대중적으로 개량한 것이 지금의 루지입니다. 1985년 뉴질랜드 로토루아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뒤를 이어 뉴질랜드 퀸스타운, 캐나다 캘거리와 몬트 트렘블랑, 싱가포르 센토사에서 루지 코스가 지어졌습니다. 6번째로 생긴 한국 통영의 루지코스는 아직 한 코스밖에 지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센토사 코스의 약 2배 길이인 1.5km의 코스 길이를 자랑합니다.(가장 긴 루지 코스는 1.8km 라고 하네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타러 가봅시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거의 주차장까지 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개장한 지 몇 달 된 터라 줄이 그리 길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적어도 3~4 시간을 기다려야 겨우 표를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일단 숙소로 일찍 귀가하여 작전(?)을 짜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가족들의 빠른 루지 탑승을 위해 7시에 도착 후 매표소 개장시간인 10시까지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ㅠㅠ 3시간 동안의 기다림이 힘들었지만, 개장 1시간 전부터...


어제 만큼 긴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9시 반 정도에 왔으면 또 다시 후퇴를 할 뻔 했네요. 다행입니다. (한 명의 희생만 있다면, 구성원분들 모두 긴 기다림 없이 루지를 탈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중간에 루지 가격을 한 번 볼까요? 4월 전에는 8000원이었으나 정식 개장 후에는 11000원으로 올랐음이 보입니다. 하지만 가족 탑승객의 경우에는 최대 50% 할인으로 루지를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12인 기준) 10시 정각, 사람들이 몰려오기 전에 빨리 가족 12회권을 끊어 서둘러 스카이라이드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루지 출발점으로 가니 이미 안전장치를 한 사람들이 루지를 기다리고 있네요. 첫 사용자들은 시작 전 안전교육과 운전교육을 수행 후 출발해야 합니다. 완료하면 손등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이는 여러번 탈 경우 시간 절약을 위해 교육을 이수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합니다.

레버를 앞으로 움직이면 액셀, 당기면 브레이크, 좌우로 돌리면 회전이라는 간단한 운전교육 수행 후 출발했습니다!

(액션캠을 가지고 오지 않아 운행 영상은 찍을 수 없었지만, 유튜브에 다양한 루지 체험 영상이 있으니 한 번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정말 스릴있는 경험이었어요! 1.5km의 장거리 코스라서 오랜 시간동안 재미있게 탈 수 있고, 수많은 회전코스를 타고 앞에서 타는 사람들을 제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또한, 급경사 코스와 통영 코스에만 있는 360도 회전 코스도 짜릿함을 배가켰습니다. (다만, 과도한 추월은 위험하니 적절히 조절할 것!)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루지이니만큼 훗날에 더욱 기대될 소식들이 많습니다. 

첫번째, 2019년 까지 5개의 통영 루지 코스가 모두 완공될 것이라고 합니다!

두번째, 부산의 대규모 테마파크 프로젝트인 오리시아 테마파크에 루지 코스가 포함되어 2019년도 완료 예정이라고 합니다!(900m 길이의 4가지 코스를 설계하고 있다고 하네요)

혹여나 통영까지 내려가기 어려운 분들이 있다면, 강원도 홍천군 비발디파크에서 이번 6월 루지 코스를 오픈했다고 하니 루지 체험 전 워밍업으로 좋은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위 루지 코스를 정식 루지 코스에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는 첫 루지 코스를 만든 회사인 스카이라인 엔터프라이즈와 관계 없이 독자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최근 통영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통영 루지! 짜릿한 경험 후, 루지 근처 또 다른 볼거리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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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홍빛하늘입니다.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온 연휴 다들 어떤 계획세우고 계신가요.

 

 

 

 

친척들을 만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러가지 교통수단을 사용하실 겁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기차표를 구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오늘 이 글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오늘 오전 6시 부터 티켓오픈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가고 싶은 날, 가장 선호하는 시간대를 고르려면 오늘 하루 쯤 얼리버드가 되셔야 할 것 같네요.

 

이 글을 보고 빨리 예약하러 가실 분은 지금 당장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시면 됩니다!

www.letskorail.com

-코레일 홈페이지

 

 

전국민 수강신청일인 오늘! 다들 표 예매 잘 하시길 기원합니다.

 

다들 즐겁고 편안하게 귀향하시길 바라며

 

간단하게 글 마치겠습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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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해진 경기에 허기진 저희들은 맛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터벅버벅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광주터미널 쪽에 도착했네요.

 

걸어서 가기엔 약간 먼 거리일 수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수다떨며 터벅터벅 걸어가니 금새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U스퀘어라고 불리는 곳으로 터미널,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이 한데 모인 광주의 핫플레이스라고 합니다.

 

음... 뭘 먹지???

비가 온날은 뭐다? .... 국밥이다!

 

자, 이제 밥을 먹으로 가볼까요

소개드릴 맛집은 광주(전라도) 특유의 시장국밥집, 현대옥!

현재 광주에 5개의 체인점을 가진 이 가게는 맛있는 시장 국밥으로 유명합니다

저희도 3그릇을 주문하고 오징어숙회도 같이 주문합니다!

 

 

 

 

 

따뜻한 국물에 밥이 적당히 말려있어서 촉촉하 밥알이 입안에서 살아 숨쉬는 느낌이었습니다.

국물은 오징어숙회, 콩나물, 총총 썬 파가 한데 어우러져 최상의 맛을 냅니다.

특히 우측에 보시면 수란을 주시는 데 이맛이 기가 막힙니다.

주인집 아주머니의 정성이 뜸뿍 들어간 수란을 먹으면 집 나간 입맛을 돋구어 줍니다.


 

 

아니 이거 반찬이 너무 심플한데?

아닙니다

4찬 속에 담겨진 그 맛의 깊이는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아삭아삭한 깍두기'

'바다향 품은 미역줄기'

'탱글탱글 낙지젓갈'

'몇 시간 전 주방장 이모의 손맛을 그대로 담은 생김치'

그들이 국밥과 만나자

그 콜라보레이션은 ...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폐셜

'김'

사실 저희는 김을 주신 지 모르고 다 먹고 배부르게 있는데 발견했습니다.

짬 조름하게 밥이랑 먹으면 참 어울릴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돈 7,000원에 누릴 수 있는 따뜻한 국밥 한 그릇과 수란 그리고 4찬 반찬까지

전라도 국밥의 손맛과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식당 현대옥 꼭 들러보세요

맛에 감동하여 콧물과 눈물이 뒤범벆이 된 얼굴을 닦는 자신과 어느 순간 뜨거운 국물에 취해 "캬-하"라고 기합을 내는 자아를 발견할 것입니다.


'현대옥 광주광천이마트점'에서 맛있게 먹은 국밥 한 그릇은 전라도 여행의 잊을 수 없는 첫 끼 였습니다.

by 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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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 광주송정역

이 여행 중 가장 심심하면서도 설레는 순간이었습니다.

3시간 30분여의 긴 여정 끝에 드디어 광주 송정역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탄 무궁화는 3시간 44분 (20,600)

itx-새마을은 3시간 15분 (30,600)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광주 시내 쪽으로 가실 분은 광주역을 추천합니다.

광주송정역에서 시내는 2호선을 타고 2~30분 들어가야 합니다.

 

광주송정역 - 챔피언스필드

지하철과 버스를 병행하여 챔필에 도착했습니다.

경기에 슬슬 몰입하려던 순간!

?!


뭐지....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경기가 중단됐습니다.

이렇게 경기가 끝나기를 약간 기원했습니다.

제 응원팀인 삼성이 6대 1로 지고 있는 동시에 기아의 무사 1,2루 찬스였기 때문이죠. 너무 무기력한 삼성... 입장료가 아까웠습니다.

 


 

무려 30분의 경기 중단 이후에 내린 결정은???

...

보시는 것과 같이 정확히 1시간 뒤에 경기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비가 갑자기 많이 내려 그라운드 정비하는데 30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맥이 빠진 저는 그냥 구장 밖으로 나와 버렸습니다.

 


티켓을 들고 부푼 마음으로 입장했지만...

경기는 반도 보지 못하고 나와버렸네요...ㅎㅎ

하지만 챔필을 방문해봤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점수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삼성 직관 경기는

15전 2승 14패...

이제는 정말 직관가기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루즈한 경기에 맥이 빠진 저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광주 시내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다음편 광주 맛집 편에서 뵙겠습니다.

by 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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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에 숨겨진 

아름답고 독특한

주집을 찾아서"


- 에세이 맥주





 평소 관심있게 지켜보던 Leezo의 새로운 프로젝트, '에세이 맥주'. 에세이 맥주좋은 사람과 좋은 곳에서, 좋은 술과 함께 좋은 이야기를 나눈 이야기, 그리고 Leezo가 일러스트한 그림이 담겨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맥주를 즐기고 서로 각자의 에세이를 써내려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흥밋거리였는데요. 조금은 색다른 느낌으로, 아름답고 독특한 맥주집을 소개한 글들 하나하나가 읽다보면 퍽 재밌게 느껴집니다. 




*이미지 클릭시 Leezo의 작품을 감상할수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로 이동됩니다.



 서로의 다름을 같음 속에 풀어낸다. 혹은 서로의 다름을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섞어버린다는 문장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를 표현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Leezo는 폭식과 폭음에 대한 회의감과 혐오감으로부터 이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술과 함께. 꽤나 멋진 발상입니다.



 제가 가장 재밌게 봤던 편은 가장 처음 포스팅 되기도 했던 '기와탭룸'에 대한 편인데요. 에디터 박(Leezo)의 경우 조금은 수다스레, 하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기와탭룸을 소개했다면, 에디터 한은, 술 한잔의 혼합에 대해 조금은 고차원적이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마치 친구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술 한 잔이 주는 대화와 교감의 의미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에세이 맥주 포스팅으로 이동됩니다.



'에세이 맥주'를 고안한 Leezo는 '음식이 아닌 이야기로도 허기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이야기 했는데요. 저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서울 곳곳의 아름다운 맥주 집도 소개되어 있으니, 한 번 찾아가 좋은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장소에서의 대화, 


에세이 맥주 시작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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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속하게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8월도 이제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여름을 상징하는 더위는 여전히 우리 곁을 지키고 있지만, 며칠만 지나면 서늘한 바람이 우리를 감싸오지 않을까. 


 나는 우연찮게 '학교 2017'이라는 드라마를 재방송으로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I.O.I 멤버였던 세정이 출연한다길래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8월 한 달이 너무 바빠서 그런지 막 그렇게 챙겨보기는 힘들었다. 그래서일까, 현재 10회차까지 방영된 걸로 알지만 나는 아직까지 4회차 정도 밖에 보지 못했다.



 나는 이종석과 김우빈, 장나라 분이 나왔던 학교 2013부터 꾸준히 학교 시리즈를 지켜봐왔다. '학교 2013'과 실제 일선 학교들에서 나타나는 모습의 높은 유사도를 봐서 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학교 시리즈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재작년 '후아유'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었던 시리즈가 혹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름대로는 재밌게 보았을 정도로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학교 시리즈의 특성을 아예 잃어버린 후아유 시리즈를 학교 2013처럼 좋아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학교 2013과 학교 2017의 가장 큰 차이는 '입시 문제'가 아닐까 싶다. 2013년에 비해 다양하고 중요해진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주목도가 특히 눈에 띈다. 학력고사나 수능 등, 일제히 치르는 시험으로 대학을 갔던 예전과 달리 학교 안에서의 내신, 학교 안팎에서의 활동들이 대학 입시에 중요하게 작용하게 되었다는 것이 학교 2017에 녹아있구나 싶었다. 그 시대의 작품은 그 시대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말이 있듯, 우리의 교육, 우리의 대학입시 또한 드라마 속에 투영되었다. 웹툰 공모전에서 3등안에 들면 (극 중에서 서울대 격인) 한국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라은호(김세정) 캐릭터에 덧입혀졌고, 학종에서 생기부가 중요하니 대학 입시를 위해 생기부에 한줄이라도 좋은 글이 적히기 위해 친구마저도 팔아먹으며 상점을 쌓으려 노력하는 모습들이 3~4화 에피소드로 나오기도 한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최근 입시를 직간접적으로 겪어본 사람으로서도 과장 조금 보태서 저런 극 중 상황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학생부 종합전형이란 것이 빛 좋은 개살구 같다고 생각한다. 말은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뽑으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뽑는다고 하지만, 이를 평가하는데 필요한 생기부는 참으로 다루기 어려운 존재이다. 좋은 생기부 작성을 위해서는 양질의 활동, 성실한 태도 등이 뒷받침 되어야하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한' 혹은 '선생님의 권위를 위한' 생기부가 되버리곤 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취지와는 다르게 일선 학교에서는 이상한 형태로 변질되어 생기부가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먼저, 학생이 원하는 대로 생기부를 작성해주기 위해 참고자료라는 명목으로 학생보고 생기부 형식을 따서 쓰고 싶은 내용을 선생님 대신 써오라는 경우가 있다.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학생들 입시에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어서 그랬겠지만, 이는 평소 학교 생활을 토대로 작성되어야 하는 생활기록부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특히나 자사고나 특목고의 부자 학생들의 경우 방학 때를 이용해 이런 형태의 기초자료를 입시 컨설턴트에게 맡겨 최고의 생기부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는 정시 축소를 통해 사교육을 감경하겠다는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에 어긋나는 상황이기도 하다.


 더불어 생기부를 무기로 삼아 소위 '갑질'을 하는 선생님들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학교 2017에서는 범인 X를 잡기위해 서로를 헐뜯게하는 상벌점제를 옳지 않은 교칙임에도 불구하고 생기부를 무기로 삼아 시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극 중이라서 과장된 부분이 분명히 있었겠지만, 교사의 주관적인 의견이 기술되는 생활기록부의 특성상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 처럼 같은 활동을 했더라도 학부모의 치맛바람이 센 학생이면 더 자세히 적어주고, 그냥 그저그런 성적의 학생이면 조금만 적어주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기에 나는 생활기록부가 입시자료로 쓰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훨씬 공정하고, 깔끔하게 관리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활기록부에 주관적인 의견은 줄이고, 사실만 기재하는 가장 단순한 대책도 있을 것이고, 학생들이 무엇을 했는지 조금 더 세세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여러명의 담임교사가 한 반을 담당하거나 교사 한명당 학생 수가 적어지도록 대책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대책은 최근 사범대 졸업생들의 취업문제와도 연관되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선생님을 늘이게 되면 뒤따르는 재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모르니 따져봐야 할 것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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